매거진 동아줄

했을까?

넷째 날(5/24)

by 하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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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했을까. 무엇을...?

뭔가 날개가 타다닥 부딪히는 소리가 나서 창밖을 보니 새 두 마리가 나란히 앉아있었다. 무슨 사이일까, 어떤 사연일까 싶어 가만히 보고 있으니 한 마리가 날갯짓을 하면, 다른 한 마리가 이어 날갯짓을 한다. 어라, 구애하는 거 아닐까 싶은데 마주 보던 녀석들이 등 돌리고도 앉았다가 다시 마주 본다. 그리고 다시 날갯짓을 한다. 급한 마음에 '새 짝짓기'에 대해 검색해보았는데, 새들마다 다르지만 보통 수컷이 암컷 위에 올라가는 게 보편적이라고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그 그림이다. 아하, 그렇구나. 그런데 생각보다 짧을 수도 있다는 말이 있었다. 수초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그 말에 카메라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놓치고 싶지 않아.


계속 새들만 보고 있기를 한참. 다른 새들이 자꾸 주위에 놀러 와서 일까. 내 생각엔 이쯤 되면 되지 않았을까(뭐가?) 싶었는데, 해라, 해라, 하는데... 새들이 날아가 버렸다. 한 마리가 날아가자 한 마리도 같이 날아갔다... 같이 날아갔으니까. 할 수 있지 않았을까(뭘?). 성공했기를 바란다. 굿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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