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동아줄

고것 참 시~원하다

열여섯번째 날(6/5)

by 하얀

정방폭포에 간 것은 순전히 숙소에 누워만 있을 수 없어서였다. 원래는 천제연폭포를 갈까 하다가 누군가 천제연폭포보단 정방폭포가 더 '제주스럽다'는 후기를 남겨놓았길래 그곳으로 떠났다(어라? 생각해보니 왜 더 제주스러운지는 써져 있지 않았다).


이날도 좋지 않은 컨디션으로 버스를 탔는데, 순간 착각해서 2 정거장이나 앞서 내리고 말았다. 그럼에도 목적지까지 걸음수론 얼마 되지 않았다. 한 3000걸음대였던 거 같다(이것 참 놀랍네). 서복전시관 입구를 따라 들어가 정방폭포 매표소에서 2000원이란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다. 계단을 조금 내려가면 바로 폭포의 전경이 보이는데, 사실 그게 전부라 그다지 그게 이 맛이야, 하는 탄성은 나오지 않았다. 그냥 그 안에 들어가면 고것 참 시원하겠구나, 하는 정도의 느낌이었달까.


작년 휴가에 함께 일했던 선배를 만났을 때 서귀포 쪽 폭포는 어떠냐는 질문에 코웃음을 치던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다(사실 선배는 관광지를 찾아도 별 감흥이 없는 편이다(제주 한정). 풍경 좋은 '술집'이라면 모를까). 시간을 내면서까지 꼭, 반드시 방문하고 싶은 모습은 아니었으나. 그래도 어르신들은 좋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자꾸만 들었다. 그렇다. 사실 정방폭포 방문은 얼마 후(글 쓰고 있는 당일) 제주를 방문할 엄마와 함께 가면 좋을 만 한가, 라는 궁금증을 안고 찾은 곳이기도 했다.


그리고 다음날 만났던 선배는 엄마가 제주를 찾는 일정 내내 비가 오는데 어디에 가야 좋을지 모르겠다는 내 말에 그래도 '엉또폭포'는 비 온 후에만 장관을 이루는 곳이라 가볼 만할 거라고 말해주었다. 찾아보니 엉또폭포는 입장료도 무료였다.



P1120416.JPG 어라, 다시 보니 좀 시~원하다. 돈을 내야만 볼 수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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