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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맹 Oct 17. 2015

하루_

하루를 '살아간다'는 말보다 '죽어간다.'라는 말이 좋다.


내가 원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내가 원하는 데로 죽을 수도 없이 '살아'가는 것보다

어느 순간 나는 죽을 테고 다른 사람들의 기억 속에 멈춘 어떤 내 모습을 기대하며 하루하루 '죽어'가는 게 더 보람 있지 않을까 싶다.


'내가 모르는 순간, 모르는 방법으로'

언젠가 죽겠지, 어떻게든 죽겠지. 그리고 나라는 사람은 그 순간 멈추겠지. 그렇다면 멈춘 순간은 내가 바라는 모습을 향해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내일 죽으면 어떡하지?'하는 조금은 조급한 마음으로

'어차피 죽으면 다 끝일 텐데'라는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그렇게 하루하루 '죽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아니 나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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