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투성이 건설사인가? 하자투성이 언론인가?
부동산 시평
유명 브랜드 아파트는 모두 하자투성이라는 보도
연합뉴스를 비롯한 주요 언론사의 보도(2023.04.09.)에 따르면 시공능력 10위 안에 드는 건설사들이 지은 아파트들이 하자분쟁신청 건수가 많다고 한다. 특히 최근 3년간 하자분쟁 신청이 가장 많이 발생한 건설사가 GS건설(573건)이며, HDC현산이 2위, 대우건설이 3위, 롯데건설 4위, 현대건설 5위라 한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나라의 대표적 브랜드 아파트는 하자투성이라는 뜻을 전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시공능력이 큰 대형 건설사들은 아파트를 많이 지어 공급하는 회사들이기도 하다. 공식적인 통계가 부족하지만 이들 회사 중 대부분은 실제 아파트 공급량이 많은 상위권에 속며, 건축토목 시공능력평가에서도 10위권 이내인 회사들이다.
바꾸어 말하면 이 기사들을 보면 실제로 하자발생률이 높은 회사들인지, 아니면 공급량이 많다 보니 하자발생 건수도 많아졌지만 공급가구수에 비해서는 하자가 적은지 알 길이 없다. 그럼에도 추론하건데, 이들 10대 건설사의 하자분쟁 접수건수가 전체의 약 10% 정도이다. 이는 100위 이상 건설사 중에서 이들이 차지하는 건축공사실적 비중 54%에 비해서는 아주 낮다.
시급히 고쳐야 할 하자투성이는 언론이다
연합뉴스 등 여러 언론사의 하자분쟁신청 접수건수 보도를 따져보니, 이들이 거론한 대형건설사의 하자분쟁 접수 건수가 상대적으로 나머지 건설사들에 비해 현격히 낮은 것으로 판단된다.
물론 취재원이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라 한다. 그러나 포퓰리즘을 먹고 사는 정치인들은 어쩔 수 없다 할지라도, 언론이라면 독자들에 미칠 영향을 생각해 미리 내용을 검토하고 균형된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달해야 할 책임이 있지 않은가. 이렇게 엉터리 보도을 하면 황색언론과 뭐가 다른가.
너그러운 관점에서 언론이 대형 건설사를 질책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아파트 하자를 줄여 나가고자 하는 기조에서 이러한 보도를 했다고 믿고 싶다. 앞으로 언론사들이 검증과 분석 수준을 보강하여, 보도의 수준을 끌어 올리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