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만 자주 깜빡이던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고개를 흔들며
머리카락을 넘기기 시작했다.
마침 머리를 기르고 싶어 하던 터라,
그저 눈을 찌르는 게 불편해서 그러는 줄 알았다.
나는 뭣도 그러고 아이를 다그쳤다.
“그러지 마, 그만해.”
하지만 화를 낼수록 행동은 줄어들지 않았고,
오히려 더 잦아졌다.
문득 ‘혹시 틱의 한 형태일까?’ 하는 의심이 생겼다.
나는 책과 인터넷을 뒤적이며 정보를 찾아봤다.
틱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고 했다.
몸을 움직이는 ‘행동 틱’,
그리고 소리를 내는 ‘음성 틱’.
고개를 흔드는 건
단순히 눈을 깜빡이는 것보다 심한 단계였다.
걱정은 되었지만,
대부분의 글은 이렇게 적혀 있었다.
“틱은 모르는 척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사라진다.”
그 말에 기대며 스스로를 안심시키면서도,
마음 한편이 불안했다.
아이가 같은 행동을 하나 할 때마다
내 시선은 그곳에 꽂혔다.
혹시 오늘은 더 심해진 건 아닐까?
이 행동도 틱일까?
이러다 더 심해지면 어쩌지?
불안은 꼬리를 물고 이어졌고,
나는 끝없는 상상의 나래 속에서
점점 더 깊이 빠져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