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함께 젊기 시작했던 친구들은 어른이 되었다.
한참이나 먼저 어른이었던 사람들은 내 뒤통수를 때렸고
늦은 새벽 결국 앉은 책상에는 지로들이 빼곡하다.
작지만 야경이 좋은 임대아파트를 마련했고
비처럼 음악처럼 흘러갔으면 하는 작은 사무실도 차렸다.
사람을 덜 좋아하게 되었고 어른을 덜 믿게 되었다.
새해 첫끼라고 규덕이 따뜻한 밥도 한 그릇 먹이고
신년계획이랍시고 헛소리 지껄이며 허세도 부렸다.
서른 둘이 되었다.
혼자 어찌 할 수 없을 만큼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