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놀랐다.
당황스럽고 무서웠다.
정작 너는 어떤지 물어보지도 않았는데.
업무의 연장인 나에게 업무의 일부인 미소를 보여줬을 뿐 이다.
머리를 하고, 신발을 사고, 꼼꼼히 면도를 해야 할 일이 아니라는 말이다.
너는 어떠냐고 묻는 순간 널 곤란하게 할 것이 뻔한데.
묻지도 않고 나는 이런게, 당황스럽고 무서웠다.
심지어 너에게 미안했다.
머리를 하고 신발을 사고 면도를 꼼꼼히 하고있는 내가.
자꾸 너의 사무실에 가고싶은 내가.
그게 무섭고 당황스러운 나에게 놀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