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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 커피 Jul 17. 2024

연남동 빙굴빙굴 빨래방

따뜻한 향기가 나는 책



따뜻하다

향긋하다

포근하다

위로하다

다정하다

편안하다



빨래방에 빨래를 하러 온 사람들은

저마다 가지고 있는 마음의 묵은 때를 씻고 간다.


빨래방에 들어오는 사람들의 감정카드들 :(


빨래방을 떠나는 사람들의 감정카드들 :)


오늘 마침 감정카드로 수업을 해서 감정카드가 나와있는 김에

꺼내보았다.


세제냄새 폴폴 풍기면서

빙글빙글 돌아가는 거품이 뭐라고

이렇게 위로가 된담.


마음이란 참 작은 것에 상처도 받지만

사소한 것으로 치유 받기도 한다.


빨래방에 놓인 수첩은

사람들의 대나무숲이 되어준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고민들을 쓰고

누군가의 고민을 들어주며

사람들은 저마다의 상처를 치유한다.


사람은 혼자서 살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핵개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개인'이 중요해진 요즘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함께'하는 의미는 동시에 더욱 커진듯 한다.


사람은 '함께' 살아가는 존재지만

'함께'하는 것이 어렵고 낯설고 힘든 사람들이 더 많아졌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당연하게 여겨졌던 '함께'가 이제는 내가 힘써서 찾아야하는 덕목이 되어버렸다.


지금 나의 학교생활도 어쩌면 '함께'가 사라져

더 시무룩한 일상을 더해가는지도 모르겠다.


몇번의 미소와

몇번의 눈시울과

몇번의 안도와 함께

책장이 넘어갔다.


삶의 방향을 잃어버린 것 같은 요즘

인생의 사춘기가 이제서야 찾아온 것 같은 요즘

나는 어떤 위로가 필요한지 생각해 보게 된다.


나도 빙굴빙굴 빨래방의 다이어리에 한글자 한글자 꼭꼭 눌러 담아 적어본다.






정말 바쁜 하루하루입니다.

출근과 동시에 30여명의 아이들과 정신없는 하루를 시작합니다.

쉬는 시간에 틈틈이 공문처리까지 하다보면

하루가 훌쩍 지나갑니다. 

한시바삐 퇴근길을 서둘러 아이들을 픽업해서 집에 가면

제 2의 직장 생활이 시작됩니다.

아직 손이 많이 가는 나이라 이것 저것 챙기다보면

어느덧 잠자리에 들 시간이죠.

이렇게나 하루가 바쁜데, 하루가 좀 재미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뭘 해도 재미있는 일이 없네요. 

에너지를 쏟을 수 있는 일을 찾아 활기있는 일상을 지내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게 뭔지 도통 알 수가 없네요. 

다른 분들은 요즘 어떤 일이 가장 즐거우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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