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파괴의 힘

나를 거스르는 힘 '역행자'

역행자.

표지가 파격적이었다. 단순한 글씨체, 강렬한 색감. 거꾸로 배치된 '역'이라는 글자가 단순하고 강렬한 표지의 느낌을 강조하고 있었다.

책 속의 문장도 표지에서 받은 느낌 그대로였다. 직설적이고 단순했다. 문장의 세련미나 유려한 표현은 없었다. 그래서인지 마치 저자가 내 앞에서 침을 튀기며 열심히 말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기도 하였다. 

책 속의 디자인도 단순하고 강렬하였다. 강조하려는 문구를 세련되게 넣으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눈에 잘 띄게. 어쩌면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고등학교 때 손으로 쓴 나의 사회 노트가 더 정갈하고 세련되어 보일 정도로. 하지만 이런 단순하고 강렬한 디자인은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강력하게 피력하고 싶은 저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끼게 해주는데 충분했다.

그래서인지. 그냥 허투루 읽으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저자는 누구나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고 한다.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말의 완곡한 표현이다. 사람들은 돈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는 것을 천박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자신의 본능을 세련되게 표현하고자 노력한다. 

그러나 이렇게 돈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는 지금의 패턴대로 삶을 이어가서는 안된다. 그래서 이 책의 이름이 <역행자>인 것이다. 나의 유전자로부터, 나의 습관으로부터, 나의 사고방식으로부터 역행할 수 있어야 돈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토대가 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1단계 자의식해체

2단계 정체성만들기

3단계 유전자오작동극복

4단계 뇌 자동화

5단계 역행자의 지식

6단계 경제적 자유를 얻는 구체적 루트

7단계 역행자의 쳇바퀴

이러한 7단계의 구조를 이야기하고 있다. 각 단계에서 어떤 실행을 해야할지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저자는 많이 답답해한다. 이렇게 자세하게 가르쳐 준다고 하더라도 이를 실행에 옮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자신이 만들어 놓은 자의식이라는 벽을 허물고 정체성을 다시 확립하는 것이 생각보다 어렵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의 유전자는 본능적으로 우리가 실패를 두려워하도록 셋팅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며 생각나는 게 한가지있다.

바로 이 타워카드다. 

메이저 16번 타워카드 (출처: 구글이미지)

이 카드는 불타는 탑에서 도망치고 있는 장면이 담겨있다. 얼핏보면 무섭다. 그리고 무언가 두려운 상황을 이야기하고 있는 듯하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번개가 내리치는 윗부분과 다르게 아랫부분의 구름은 하얗고 몽실몽실한 구름이다. 번개를 맞아 불타는 탑에서는 도망쳐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도망치면 자유와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메세지를 함께 담고 있다. 

나를 쌓아올린 견고한 탑에서 이제 탈출해야 해보자. 이 탑에서는 벌써 불이 붙고 있고, 나는 여기서 탈출해야 살 수 있다. 탈출하는 용기가 나에게 새로운 자유와 희망을 줄 것이다.

자, 그럼. 나도 이제 나의 자의식으로부터. 나의 유전자로부터 역행하는 역행자가 되어 돈에서 자유로운, 돈이 많은 사람이 한번 되어보려고 한다.

먼저, 투자에 관한 책과 경제 관련 도서를 많이 찾아볼 예정이다. 나는 독서를 좋아한다. 여태까지의 독서가 좋은 문장 속에서 감동을 느끼기 위한 독서였다면 이제는 조금 더 실용적인 목적을 이루는 데에 초점을 둘 것이다. 

그리고 내가 읽은 책속에서 배워야 할 점, 그리고 앞으로 내가 실천할 수 있는 일을 꾸준히 메모하고 내 생활속으로 스며들도록 할 것이다. 

읽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이를 실천으로 옯겨 보고자 하는 것. 

이것이 나의 자의식을 해체하고 나의 새로운 정체성을 만들어 줄 것이라 믿는다.

나도 역행자가 되어 주어진 삶을 사는 수동적인 삶이 아닌 내가 만들어 가는 삶을 살아보고 싶다. 주체적인 삶을 살아보자.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하니, 누구나 할 수 있다고 하니. 한번 믿어보려 한다. 

나의 자유와 희망을 위해서. 그리고 더 행복한 삶을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