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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도비의 나날
도서관에서 주차 신동을 만나다
작은도서관 도비의 짧은 업무일지
by
백승주
Oct 11. 2023
아침에 도서관에 출근하면 창문을 열어 밤 사이 가라앉아 있던 공기를 내보내고 컴퓨터 전원을 켜서 시스템을 가동시킵니다.
외부에 있는 도서반납함도 열어보고 책이 들어와 있으면 반납 처리도 바로바로 진행시켜야 합니다.
여느 날처럼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잠시 짬이 나서 복도에 나갔다가 아주 귀여운
풍경을
만났습니다.
킥보드 한 대가 책소독기 옆 빈 공간에 얌전하게 주차되어 있더군요. 엄마와 함께 도서관을 방문한 아이의 솜씨입니다.
아마도 엄마가 다른 이들의 통행에 방해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알려주었겠지요.
좁은 인도 중앙에 당당하게 아니 뻔뻔하게 전동 킥보드를 세워두고 자리를 떠나는 어른들이 좀 보고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겐 이런 배려를 가르쳐줄 어른이 주변에 없었던 걸까요?
도서관 밖에서 울화통 터지는 비상식적인 일들을 보다가 도서관 안에서 이런 장면을 보면 마음이 편안하고 몽글몽글해집니다.
화를 내지 않고 마음의 평화를 지키려면 계속 도서관 도비로 살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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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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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남의 이야기를 '멋있어 보이게' 쓰는 일을 해 왔습니다. 이제는 내 이야기도 써보려고 합니다. 멋있어 보이지 않더라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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