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의 가치
선생님.
예전에는 참 흔했던 단어였는데 요즘에는 듣기 힘든 단어가 돼버린 거 같다.
선생님 대신에 쌤이라는 말이 그 품격을 떨어뜨리고서는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처럼, 육이오 참전용사처럼, 대우받지 못하는 단어가 되어버렸다.
트레이너를 선생님이라고 생각하고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사람도 있다. 주로 50대 이상의 나이 많으신 분들이나 고지식한 젊은 사람들. 스승의 날에 선물을 주기도 하고, 선물을 원하기도 하는 이상한 경우
결론부터 말하자면 트레이너는 선생님이 아니다.
트레이너 혹은 코치, 한국말로는 훈련사, 운동사 아니면 운동 지도자라고 하는 것이 맞다.
어렸을 때는 의사 선생님, 검사 선생님 이렇게 부르는 것이 이상하게 생각되었다. 가르치는 사람도 아닌데 왜 선생님이라고 부를까? 심지어 처음 보는 사람도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좀 크고 보니 일반적으로 선생님은 저기요의 극존칭 버전이다. 옛날에는 상대에게 격식을 갖춰 높여 부르는 말로 선생님이라고 부르곤 했다.
하지만 옛날에는 시골에서 동네 사람 외에 격식을 갖춰야 할 사람을 만날 일이 교사밖에 없었고 교사또한 선생님의 덕목을 갖추고 있었다. 그래서 교사에게 선생님 선생님 하다 보니 고유명사로 자리 잡은 것일 뿐이다. 가르치는 사람이 선생님이 아닌 것이다.
요즘에는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존칭으로 사장님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명예와 인격같은 정신적인 것에서 물질적인 척도로 넘어간것이다.
내가 생각하는 선생님의 본질적인 뜻은
사회적으로 명망이 있고 인격적으로 덕망이 있는 존경스러운 사람. 명과 덕을 두루 갖춘 본받을 만한 멘토 같은 사람을 선생님이라고 한다.
요즘에는 처음 만나는 사람에게 존칭으로 사장님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가 명예와 인격 같은 정신적인 것에서 물질적인 척도로 넘어간 것이다.
쉽게 말하면 옛날에는 훈장님에게 인문학을 배웠지만요즘은 쌤에게 먹고살기 위한 지식을 배운다. 옛날에는 교사가 선생님의 덕목을 갖췄지만 지금은 그저 노동자로서 자신의 일을 할 뿐이다. 그것이 오늘날의 교사가 선생님 대우를 못 받는 이유다.
선생님은 누구든 될 수 있다.
그에 맞는 자격만 갖춘다면 말이다.
사람들은 그를 선생님이라고 부를 것이다.
누가 시키지 않아도.
예전에 전공 교수님이 했던 말씀이 생각난다.
나이 드신 스승님들은 교수님보다 선생님이라 불리시는걸 더 좋아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