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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퇴한 트레이너 Jul 05. 2020

칼로리 계산법은 비과학적이다

생각 없이 남들 하는 대로

식이조절을 하는 사람들에게 매우 친숙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칼로리 계산. 실제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칼로리 계산법에 의거한 식이조절을 하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효과를 보고 있다. 하지만 반대로 그 이상의 많은 사람들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먼저 칼로리란 무엇일까?

영양소가 에너지를 낼 수 있는 열량의 단위를 말한다. 모든 영양소를 통합하여 단순화해서 계산하기 쉽게 하기 위해 만들어낸 단위이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5대 영양소인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 조차도 말도 안 되게 압축한 구분법인데 이것을 또 칼로리라는 이름 하나로 통합했다.


예를 들면 포유류, 조류, 어류, 파충류, 갑각류를 한 마리라는 단위로 통합한 것이다. 지구 상에 필요한 동물이 천마리라고 했을 때, 칼로리 계산은 마치 포유류만 천마리 있던 종류별로 골고루 생태계에 가장 조화로운 비율로 천마리 있던 상관 안 하는 계산법이다. 어느 종이건 비율에 상관없이 지구 상에 천마리만 있으면 같을까? 같은 천마리라도 지구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은 다를 것이다.


우리 몸도 마찬가지다. 각각의 영양소 별로 역할이 있고 기능이 다르다. 비타민A와 비타민B가 기능이 같은가? 탄수화물도 마찬가지다. 탄수화물이라고 다 같은 탄수화물이 아니다. 또 같은 영양소라고 해도 어느 음식물에서 왔으냐에 따라 분자구조가 다르다. (이는 조금 다른 측면이니 다음 편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예를 들어 포유류 중에서도 땅에 사는 코끼리가 있고 바다에 사는 고래가 있다. 같은 고래라도 여러 종류의 고래가 있는 것과 같다. 하지만 우리는 그냥 탄수화물로 뭉뚱그려 부르는 것에 익숙하다. 이것은 코끼리를 보면서 포유류라고 부르고 고래를 보면서 포유류라고 부르는 것과 같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매우 단편적인 한 가지의 면만을 부각해보고 그게 전부인양 지칭하는 것은 편협한 시각을 갖게 할 수 있다.


칼로리 계산법은 단순화하고 통합하여 수치화한다는 측면에서는 유용할 수 있으나 각 영양소별의 기능과 역할을 무시한 표기법이므로 우리 몸에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서는 식이요법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칼로리 표기법으로는 비타민도 칼로리로, 무기질도 칼로리로만 취급될 뿐이다.


음식물이 몸속으로 들어가면 모두 열량화 돼서 칼로리로서 소모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영양소로 변하기도 하고, 영양소와 영양소를 연결해주는 것도 있으며, 오히려 열량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 것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칼로리 계산법에 의거한 식이조절을 하고 있는 것은 대부분 그것에 익숙해져 있고 남들도 다 그렇게 하니까 특별한 생각 없이 따라 하는 것이다. 일반적이고, 쉽고, 그렇게 해왔던 것이고, 다들 그렇게 하고, 가장 중요한 국가와 기관, 단체에서 표준표기법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단체를 운영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객관화된 근거자료가 필요하고, 그것에 가장 쉽게 적용시킬 수 있는 것이 칼로리 계산법이다. 이는 최소한의 울타리인 셈이다. 영양사가 식단을 짤 때는 칼로리는 기본으로 계산하고, (법적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유능한 영양사라면 칼로리만 맞춰서 식단을 짜지는 않을 것이다. 당연히 영양소별 기능과 열할 뿐 아니라 영양소간의 상호작용까지 고려해서 식단을 짤 것이다.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생화학 반응은 1+1이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는 세계이다.


칼로리 맞춰서 먹으니까 변화가 있겠지? 건강해지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은 이제 처음 운동을 시작하는 사람이 걷기 운동만 하면서 곧 건강해지겠지? 몸이 좋아지겠지? 하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물론 걷기 운동만 계속해도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자신에게 맞는 단계별로 스트레칭도 하고, 근력운동도 하고 기능성 운동도 하면서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서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고 전체적인 향상이 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인생에 있어서 매우 사소한  것이지만, 이런 것 하나도 배경지식과 논리적 사고를 통해 사실 여부를 판별하고 도출해낸 결론에 대한 타당도가 얼마인지를 유추해 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습관화 되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상식이라는 함정과 사회적 통념, 관습적인 사고방식에 젖어 그냥 남들이 주입하는 생각에 젖어서 살아가게 된다. 대중매체에서 뿌려대는 여론에 휘둘리고 대중에 휩쓸려 다닐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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