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테스는 근력운동이 아니다.
필라테스란 무엇인가?
필라테스라는 운동이 뭔지 궁금해서 찾아보면 설명이 모호한 경우가 많다. 조셉 필라테스가 수용소에서 환자들을 위해 고안된 운동이라고 하는데, 그건 필라테스의 역사이지 정의가 아니다. 그렇게 따지면 웨이트 트레이닝도 특정 근육의 재활을 위해 시작된 운동이다.
조셉 필라테스가 처음 고안해서 알려줬던 운동은 클래식 필라테스라고 해서 따로 제자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필라테스 자격증편 참고) 지금 우리나라에서 하는 대부분의 필라테스는 클래식 필라테스가 아니고, 과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하는 모던 필라테스다. 초기에 조셉 필라테스가 고안했던 운동형태와는 많이 다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필라테스는 필라테스 기구로 하는 기능성 운동(펑셔널 트레이닝)이다. 기능성 운동은 다양한 도구와 형태로 발전해 왔는데, 몇 개를 예로 들면 파워리프팅과 밸런스 코어 쪽으로는 케틀벨, 견관절 기능 향상과 코어로 클럽벨, 측만증과 체형교정의 SSM(체코식 측만 운동법), 움직임 재교육으로 프라이멀 무브먼트 등이 있다.
이런 기능성 운동들은 우리 몸의 바른 움직임을 통해 관절을 건강하게 하고, 근육을 유연하고 강하게 해 주며, 부상을 예방하고 체력을 향상해 주며, 몸을 건강하게 해 준다. 그중에서도 필라테스가 만든 기구를 통해 몸의 기능성 향상을 추구하는 것이 필라테스 운동이다.
그렇다면 기구가 없는 필라테스 운동은 필라테스가 아닌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필라테스 운동을 제대로 체득하기 위해서는 필라테스 기구를 이용해서 운동해야 한다. 맨손으로 하는 필라테스 동작들은 어디서나 할법한 일반적인 동작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각각의 기능성 운동들은 추구하는 바가 조금씩 다르다. 같은 동작이라고 하더라도 어디에 중점을 두고 하느냐에 따라 운동 효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맨손으로 하더라도 필라테스 원리원칙을 준수하면서 한다면 필라테스 운동이라고 할 수 있다.
모던 필라테스에서 추구하는 원리원칙은
1. 바른 호흡을 기반으로 한 움직임 재교육
2. 각 관절의 올바른 가동범위 확보
3. 모든 움직임의 코어 중심화와 협응력
4. 모든 자세에서의 올바른 중력저항
협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위의 사항들이 핵심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몸이 아프지 않고 자기 능력을 다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들이다. 보면 알겠지만 근력에 관한 내용은 없다.
근력 역시 건강한 몸을 위한 요소이긴 하지만 최소한의 기능성 향상을 위한 운동의 범위에 들지는 않는다. 근력보다는 근육의 활성화가 우선시 되기 때문이다. 몸의 기능성이 떨어지는 것은 주로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발생하는데 오랜 시간 앉아있거나 서있는 경우이다. 그다음으로는 특정 동작의 지나친 반복이다.
그러면 특정 근육이 경직돼서 통증이나 기능 상실을 불러오고, 그로 인해 정작 쓰여야 하는 필수 근육이 기능을 상실하면서 나중에는 아예 그 근육을 움직이지 못하는 경우에 이른다. 그래서 기능성 운동에서는 경직되어있는 근육을 풀어주고 기능을 상실한 근육을 활성화시켜주는데 포커스를 맞추게 된다. 근력증진은 그다음 문제다.
움직일 때 꼭 사용해야 하는 데 사용하지 못하는 근육을 사용할 수 있게 만들어 주고, 그것이 몸에 배도록 연습하는 것이지 그 근육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강화하는 게 아니다. 근력 운동의 개념과는 다르다.
필라테스나 기능성 운동을 하는데 근력에 관련된 운동을 한다면
1. 필라테스라는 기능성 운동에 대한 이해가 부족
2. 기능성 운동의 다음 단계인 근력강화로 넘어감
3. 휘트니스 효과를 위해 웨이트 트레이닝 요소를 넣음
특정 협회에서는 주동근, 길항근, 협력근까지 설명하면서 근력에 포커스를 맞추기도 하는데, 이는 기능성보다는 휘트니스 적인 측면에 중점을 두기 때문이다.
기능성 운동을 통해 바르게 운동을 한다면, 아무리 나이가 들고 아프다 하더라도 나아질 수 있다.
몸은 바르게 사용할수록 더 건강해진다.
다음에는 기능성 운동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고, 통증 완화와 재활운동의 순서와 중요한 점들을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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