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능성 운동의 이해
필라테스를 비롯한 기능성 운동(펑셔널 트레이닝)은 몸이 상실한 여러 가지 기능들을 되살려 주고, 그 기능들을 더욱 향상해주는데 목적이 있다. 기능성 운동을 좀 더 깊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역사에 대해 알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기능성 운동은 크게 호주식과 미국식으로 나뉜다. 호주식은 근육 하나의 기능과 역할에 집중하기 때문에 검사를 할 때 근육 하나만 하고, 운동도 근육 하나만 시킨다. 반면 미국식은 몸 전체의 상호작용을 중시하기 때문에 검사를 할 때 몸 전체가 조화롭게 움직이는 지를 보고, 운동도 전신을 움직여 역할 수행이 원활한지를 본다.
1960년대 ~ 1980년대까지는 호주식 기능성 운동이 대세를 이어간다. 이를 토대로 운동을 시켜가면서 지금의 근력 운동(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발전해 온 것이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사람들과 협회들이 이때 집중적으로 생겨난다.
하지만 1980년대에 미국식 기능성 운동이 더 효과가 좋다는 논문들이 쏟아지면서 대세가 넘어가게 된다. 그러면서 요가와 필라테스, 케틀벨 같은 전인성 운동들이 자리를 잡게 된다.
기능성 운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핵심은 '필수 근육을 사용하는가'이다. 특정 기능이 약화된 몸은 거기에 필요한 필수 근육을 사용하지 못하고, 다른 근육을 끌어다 쓰게 된다. 불필요하게 개입하는 근육들을 이완시켜주고, 기능을 하지 못하는 핵심 근육을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기능성 운동의 주요 목표 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웨이트 트레이닝이 먼저 보편화되고 근육 발달에 효과적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자리를 잡았다. 또 그 운동을 했던 분들이 재활운동으로 넘어가면서 이어나갔기 때문에 호주식 재활 트레이닝이 보편적으로 행해지고 있다.
필라테스도 호주식과 미국식으로 나뉜다. 하지만 막상 둘 다 해보면 오묘하게 섞여있다. 빠르고 큰 효과를 보고 싶으면 미국식 기능성 운동을 하는 것이 좋은데 제대로 하는 사람을 만나기 쉽지 않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이론과 운동법에 대해 자세히 적어보도록 하겠다.
기능성 운동을 할 때 지켜야 할 주의사항
1. 먼저 경직된 근육과 근막을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습관적으로 잘못 힘이 들어가는 근육들을 풀어줘야 사용하고자 하는 필수 근육을 사용하기가 쉬워진다. 스트레칭과 근막이완요법, 스파, 아로마 테라피, 명상 등을 이용하여 근신경을 이완하고 근막을 펴준다.
2. 최대 운동 강도의 80%까지만 한다.
기능성 운동은 연습이라고 표현한다. 특정 동작을 수행할 때 자연스럽게 필수 근육을 사용할 수 있도록 연습을 하는 것인데, 운동이 힘들어지면 자세가 흐트러지고 근육 사용에 집중력이 떨어지므로 그것을 유지할 수 있을 정도로만 하는 것을 권장한다.
3. 꾸준히 오랜 기간 해야 한다.
가죽을 생각해 보면 쉽다. 우리가 가죽으로 만든 신발이나 가방을 처음 사용할 때 길을 잘 들여놔야 한다. 한번 주름이 잡히면 계속 그렇게 주름이 가기 때문에 초반에 신경 써서 관리를 해놓으면 나중에는 신경 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사용하기 편한 방향으로 가죽이 접힌다. 반면에 잘못 길들여진 주름을 다른 모양으로 잡으려고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우리 몸의 근막도 이와 같은 원리다. 그 주름을 새롭게 다시 잡으려고 하는 것이 기능성 운동이다. 그래서 조금 좋아졌다고 그만두면 원래 습관대로 돌아간다. 새로운 습관이 자리 잡을 때까지 꾸준히 해줘야 한다. 최소한 그전에 있던 주름보다는 많이 해줘야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