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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퇴한 트레이너 Apr 16. 2020

필라테스 협회는 어디가 좋을까?

자격증 춘추전국시대

트레이너의 자격증을 발급하는 기관은 협회이다. 어느 협회가 좋고 나쁜 게 아니고 각 협회마다 특장점이 있고, 그걸 보고 택하면 된다. 특정 협회를 언급하는 것은 피하겠다.


요즘 특히 필라테스 자격증을 취득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필라테스 센터보다 필라테스 협회가 돈을 더 잘 번다. 그리고 교육과정 가격도 말도 안 되게 비싸다.


헬스 트레이너 자격증이 100만 원 정도면 취득하는데 비해 필라테스 트레이너 자격증은 200~1000만 원까지도 한다. 그렇다고 헬스 트레이너 교육과정보다 수업의 질이 좋을까? 전혀 그렇지 않다. 둘 다 받아보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참고로 필자는 7년 동안 트레이너를 하면서 자격증과 교육에 투자한 돈만 5천만 원 정도 된다. 그만큼 여러 군데에서 많은 교육을 받아봤기 때문에 조금만 들어봐도 교육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딱 보인다.


10~20명씩 그룹 교육에 몰아서 한 번에 몇 시간씩 쭉 하는 걸로 이 정도 벌면 정말 효율성 좋은 장사다. 필자도 해볼까 했는데, 직원 교육 때 해보니 앵무새처럼 한 말 또 하는 걸 못하는 성격이라 말았다.


다들 필라테스를 배워보고 투잡으로 혹은 이직하려는 계획으로 자격증을 취득한다. 하지만 구인 현장은 늘 트레이너가 부족하다. 알아보니 자격증은 취득했지만 일을 하지 않거나 조금 하다가 만다고 한다.


막상 배워보니 생각보다 공부할게 많고, 가르치는 건 어렵고 그래서 많이 그만둔다고 한다. 운동하는 거랑 지도하는 건 다르다. 그냥 수집용으로 취득하는 분도 있다.

필라테스의 협회 자격증은 국내 자격증과 외국 자격증으로 나뉘는데 필라테스의 외국 협회 자격증은 다시 모던과 클래식으로 나누어진다.

클래식은 요가로 치면 아쉬탕가라고 생각하면 쉽다. 전통적이고, 정해진 규칙이 있고, 같은 동작을 반복 숙달해서 능력을 향상한다. 그리고 각 협회마다 특징이 있고 정통성을 강조한다.

그래서 필라테스의 직계제자가 도제 방식으로 특정 몇 명에게만 전수하는 폐쇄적인 교육방식을 고수하는 곳도 있고, 개방적으로 교육생을 받아서 하는 곳도 있다. 과학적인 수업방식 보다는 필라테스 창시자인 조셉 필라테스가 가르치고 추구했던 수업방식을 따라가는 편이다.

반면 모던은 과학적 이론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외국이나 국내나 어느 협회던 매우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협회는 다 모던이라고 보면 된다.

주의할 점은 외국 협회의 경우 교육하는 선생님이 외국에서 온다. 수업은 대부분 영어로 이루어지고 통역사가 붙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좀 어려울 수 있고 교육시간이 통역 시간으로 인해 반으로 줄어든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외국 모던 필라테스 협회는 대부분 80년대에 만들어진 협회가 많아서 역사와 전통이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론이나 수업내용에 대한 업데이트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서 한물 간 이론과 운동법을 배우는 경우가 많다.

앞에서도 이야기했듯이 모던 필라테스는 과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하는데 기능성 운동(펑셔널 트레이닝) 이론은 시간이 지나면서 진화해 오고 있기 때문에 너무 오래된 이론은 오히려 틀리거나 효율성이 떨어진 이론으로 전락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업데이트가 매우 중요하다. 다행히 그 중에서도 업데이트를 잘하는 곳은 있다.

국내 필라테스 협회는 너무 많이 생겨서 100개가 넘는다고 한다. 그래도 다들 한가락하시는 분들이 만들었으니 다들 잘 가르치겠지만 제일 좋은 방법은 그 협회를 나온 졸업생들에게 어땠는지 묻는 것이다.

협회 교육을 받고 현장에서 1년 이상 일을 하다 보면 내가 받았던 교육들이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다른 협회 졸업생들에 비해 좋은지 나쁜지 스스로 판가름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협회 졸업생들에게 어땠는지 물어보자.

현장에서 일하는 트레이너가 만족하는 협회가 좋은 협회다.


필라테스는 근력운동이 아니다.


어떤 자격증을 가진 트레이너가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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