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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법칙 : 3년 버티면 길이 보인다

N잡러의 여왕

by 제이피디아

회사를 다니며 저는 상품기획, 특히 PM(Product Manager) 역할을 오래 했습니다.

영업과 개발을 아우르며 새로운 제품 콘셉트를 도출하고, 출시와 판매 과정을 이끌어가는 일은 힘들지만 재미있었습니다. 성과가 눈에 보이는 만큼 보람도 컸지만, 부담도 따랐던 게 사실입니다.


돌이켜보면 회사 생활에서 가장 어려웠던 일은 단연 신사업 추진, 신시장 개척, 신규 고객 발굴이었습니다.

저는 이를 <3 신난(新難) 코스>라 불렀습니다. 신제품 개발도 마찬가지지만, 이들보다는 덜 어려웠어요.


주니어 시절에는 그저 "힘든 일" 정도로만 느꼈습니다. 선배들의 결과가 생각보다 잘 나오지 않았고, 그들의 깊은 고민과 한숨이 고스란히 전해졌거든요. 실제, 3 신난 코스 작업들의 성공률은 10% 미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시니어가 되고 연차와 경험이 쌓이자,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었습니다.


왜 신사업, 신시장, 신규 고객은 늘 어려운 도전 과제일까?

회사의 미래 먹거리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지만,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고 예상치 못한 변수가 끊임없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기회가 주어진다 해도 '신(新)'이 붙은 일은 피하고 싶었습니다 ^^

그러나, 직장인에게 현실은 선택지가 없었고 그 일을 해야만 했습니다.



3년은 꼭 필요하다!

십 년 넘게 '신시장, 신제품, 신고객' 업무를 맡으며 제가 깨달은 게 있습니다.

바로, '신(新)'이 들어간 일에는 최소 3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새로운 분야에 들어가 자리 잡으려면 3년은 걸린다는 것, 저는 이를 『3년 법칙』이라 부릅니다.

흥미롭게도 이건 제 개인적인 경험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세이노의 가르침"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사업이나 장사를 새로 시작할 때 3년은 버티라고 합니다. 3년이 사이 경쟁자들은 대부분 나가떨어지더라는 거죠.



왜 3년일까?

제가 경험한 과정을 돌이켜보면 대략 이렇게 흘러갑니다.

1년 차:

시장 조사와 다양한 시도를 하며 준비하는 시기입니다.

전투를 앞두고 필요한 무기를 준비해 장착하고 식량을 구비하는 과정과 같습니다.

이 시기를 지나면 시도했던 여러 가지 중 가능성이 3가지 정도로 좁혀집니다.

2년 차:

좁혀진 영역에 집중합니다.

그 과정에서 우선순위가 갈리고, 2년이 되어 가면 1~2개 핵심 후보로 정리됩니다.

3년 차:

선택된 1~2개에 전력을 집중합니다.

그제야 조금씩 성과가 보이기 시작하고, 비로소 기반이 잡혀갑니다.


물론 프로젝트 규모와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체로 이 사이클이 3년이라는 시간과 맞아떨어졌습니다.



그래서 얻은 교훈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었거나 삶의 방향을 바꾸었다면, 최소 3년은 버틸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 시간은 깜깜한 터널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잘못했거나 부족해서가 아니라, 새로운 물길을 만드는 자연스러운 과정입니다.

그래서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이렇게 다짐합니다.

최소 3년은 두드려본다.

3년을 버틸 멘털과 자금과 체력을 미리 준비한다.

머, 저의 경우 예상보다 돈이 빨리 소진되긴 했지만^^,

현업에서 깨달음에서 비롯된 마음가짐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버틸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말하고, 여전히 저의 경험을 믿습니다.

"새로운 분야에서 꽃망울을 피려면, 3년은 필요하다!"

포기하지 않으면 길이 보입니다.

이것이 경험으로 얻은 3년 법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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