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insun Jul 19. 2023

습관 만들기 - 아침형 인간

의지가 다소 약한 나란 사람


오늘도 5시에 핸드폰 알람이 울린다. 비몽사몽 몸을 일으켰는데, 1분을 참지 못해 알람을 끄고 침대에 다시 누워버렸다.

'5분 뒤에 울리는 알람에 일어나자.'라고 하며.


뒤이어 울리는 알람, 이번에는 폰을 아예 침대 머리맡으로 가져와버렸다.

어제 잠들기 전,

'내일은 5시에 일어나자'는 각오로 거실에 둔 폰을.


눈을 뜨고 감고, 폰 시계 보고 또 끄고...

반복하다 7시에 겨우 침대를 벗어났다. 여기서 더 지체하면 지각이다.


욕실 거울에 부은 눈과 산발의 머리가 눈에 든다. 졸리고 피곤한 표정과 함께.

결국 더 잔 두 시간은 피로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은 거다. 오히려 잃어버린 아침 두 시간, 하루 가장 고요히 보낼 시간을 놓쳐버린 거다.

알람, 1분 유혹을 참지 못해 귀한 두 시간을.




아침형 인간.

2000초반, 한참 붐이 일 때도 "나는 올빼미형인걸!!" 하며 내 길을 갔다.

그러다 어느 유명인이 새벽에 일어난다고 하면,

'나도 한 번 해볼까?',

며칠 하다 부메랑처럼 원래의 늦잠 패턴으로 돌아갔다.


직장인으로 살 때 내게는 아침이 없었다.

알람이 울고 알람을 끄고, 알람이 울고 알람을 끄고... 이를 반복하다 마지노선 시간에 다다라서야 후다닥 일어나 정신없이 출근한 날이 대부분.



그러다 회사를 관두고 *아침 일찍 일어나기*를 다시 시도.

스트레스가 줄고 긴장한 시간이 줄고 일찍 잠에 드니 이른 시간 기상이 절반정도는 성공할 수 있었다.

5시에 일어나 집 앞 탄천으로 나가 걸어도 보고, 책을 읽거나 글을 쓰고, 공부도 해보고...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나의 시간을 보냈다.

7~8시간 뇌도 잠으로 휴식을 취해서인지 집중도 잘 되었다. 아침 1시간이 저녁 3시간에 맞먹는 효과가 있다, 내게는.




지금은 누구 때문이 아니라, 경험한 그 시간이 좋아서 애쓰는 중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기를 습관으로 들여 일상으로 만들려 노력한다.


아침 시간은 오롯이 나를 위한 나의 시간이다.

이 시간을 꼭 갖고 싶은데, 의지가 보통이고 아침잠 많게 살아온 내게는 다짐하고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기회이다. 이 애씀이 오늘은 빛을 발하지 못했고.




일 년 여만에 다시 하는 출근.

'이제는 시간에 끌려 허우적대지 말자, 내가 시간을 끌어 이용하는 주체가 되자' 각오를 다졌는데, 역시나 여전히 쉽지는 않다. 바람만큼 의지가 따라주지 않아. 열 번 각오를 다져야 두 번 정도 성공이니, 나도 참, 자주 한심하고 실망스럽다.





그렇지만 정했다. 될 때까지 해볼 거다.

아침 일찍 일어나 나의 시간 갖기를!!

아침에 책도 보고 공부도 하고 글도 쓰고 운동도 하고, 한 번에 하나씩 해보기로.



내일은 5시 딱 한번 울리는 알람 하나만 살려둬야지. 스스로에게 핑계를 대거나 예외를 허용하지 않기 위해.



5시 일어나기 백번을 성공하면, 4시 일어나기로 나아갈 거다. 그날이 언제일지라도.



작가의 이전글 다음 막으로 한 걸음 이동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