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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J Sep 17. 2016

나쁜 습관

적당히 흘려버리는 것. 정작 중요한 것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것. 내가 얘기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남이 듣고 싶은 것을 말하는 것. 그러면서도 나에 대해서 누군가는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는 것. 생각보다 쉽게 포기하고 피해버리는 것. 아주아주 오래 전부터 알고 있는 나의 나쁜 습관들이다.


이러한 나를 꿰뚫어 보았던 너는, 나를 정말 열심히 이해하려고 지독히도 열심히 노력한 사람이었던 모양이다. 

"네 얘기를 더 많이 해야 내가 너를 더 사랑할 수 있어"라는 그 때 그말은 내가 너에게 받은 가장 큰 배움이었다. 너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더 예쁘게 인형처럼 웃거나 더 예쁘게 옷을 입거나 더 예쁘게 화장하는 것이 아니라, 내 이야기를 많이많이 하는 것이라는 것을 가르쳐주었다. 비포 선라이즈의 셀린느가 했던 말처럼, 진짜 사랑은 정말 누군가에 대해서 많이많이 알게 되었을 때 시작되는 것임을, 알면 알수록 너의 멋진 모습들 뿐만아니라 조금은 찌질하고 구차한 면도, 치사하고 비겁한 면도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것임을  너를 통해서 배웠다. 



 I think I can really fall in love when I know everything about someone-the way he's going to part his hair, which shirt he's going to wear that day, knowing the exact story he'd tell in a given situation. I'm sure that's when I know I'm really in love.

                                                                                                             -BEFORE SUNRISE 중에서


나는 아직도 적당한 웃음과 적당한 개그로 곧잘 흘려버린다. 

적당하게 하지 말아야지, 온몸을 다해서 부딪쳐야지 하면서도 손쉽게 포기해버리고 이내 정당화한다. 

생각보다 잘 안고쳐지는 버릇이다. 

그런데도 어떻게든 사랑받고 싶어서 몸부림치는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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