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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사도 마케팅해야 살아남는 시대

마케팅은 셀프입니다

by 화이트골드

고객을 처음 만나면, 내가 항상 물어보는 질문이 있다.


"사무실은 어떻게 알고 오셨나요?"


그럼 대개 소개로 오시는 분이 아니면, 답이 2가지로 나뉜다.


"아, 창업 관련 검색하다가 세무사님 블로그 보고 왔어요."


"집이 여기 근처라 여러 군데 찾아보다가, 여기가 리뷰도 좋고 해서 왔어요."





예전부터 피부과나 치과 등 새로운 병원을 가게 되면, 문진표를 작성하면서 항상 보이는 질문이 있었는데,


"우리 병원을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지인소개, 인터넷검색, 카페, 블로그, 유튜브 등등 체크하는 란이 있었다.


그땐 별생각 없이 그 질문에 답을 체크하고 말았는데,


내가 사무실을 열고 나서 오는 손님마다 똑같이 그걸 물어보게 되면서 이해가 단 번에 됐다.




질문의 목적은 마케팅 홍보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대부분은 아마도 블로그 마케팅이나 네이버 키워드 광고 등등 광고비를 주고 홍보를 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그 광고비를 쓴 효과가 있는지를 체크하기 위해서 매번 물어보았던 것이다.




나는 광고비를 쓰지 않고, 오로지 내가 직접 쓴 블로그 하나로 직접 홍보를 해 왔다.


그런데 개업 초기에는 블로그 글 하나 작성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드는데 이게 효과가 있는 걸까? 하고 의구심을 많이 가졌었다.


그래도 블로그 보고 전화를 하신다거나, 블로그 보고 사무실을 찾아오는 손님들의 반응을 보면서 그래도 블로그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3월까지는 블로그 글을 열심히 썼는데, 4월부터 바빠지면서 글을 거의 올리지 못했다.


양질의 콘텐츠를 올리면서 나름대로 돈 대신 내 시간을 쓰며, 직접 홍보를 해 왔는데, 이제 시간도 쓸 수 없게 되면서, 5월을 맞이하게 됐다.




그래서 이제는 전략을 바꿔보기로 했다.


블로그 글은 이미 올려둔 걸로도 조회수가 나오니, 이제는 리뷰를 공략하자.


내가 아무리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도, 사람들이 나를 모르면 아무 의미가 없다.


그럼 나를 어떻게 홍보해야 할까? 고민했고, 반대로 내가 다른 서비스업을 선택할 때를 돌이켜봤다.


나도 수많은 소비자의 한 명이니까.


나는 물건을 살 때도, 어디 음식점을 찾을 때에도, 우선적으로 리뷰를 보곤 한다. 왜냐하면 실패하고 싶지 않아서.


그런데 더더욱이나 내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다.


그래서 고객 입장에서 세무사를 선택할 때, 다른 고객의 실제 후기가 더 크게 다가올 것이다.





물론 당연히 후기가 도움이 되는 건 개업 초기부터 알고는 있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 고객한테 이걸 써달라고 하는 게 너무 없어 보이지는 않을까 하며 처음에는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았다.


그냥 열심히 열과 성을 다 하면 언젠가 돌아오겠지? 하는 마음으로.




그런데 갑자기 어느 날 유튜브에서 영상을 보게 됐고, 마음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



'내가 원하는 걸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른다.'

'내가 하고 싶은 게 있으면 말을 해야 한다.'




그래, 나도 자영업자 중 한 명인데, 리뷰 하나쯤 부탁할 수 있지.


다만, 고객이 부담스러워하지 않게만 잘 이야기하자.






그리고 다음 날, 한 달여 전에 상담받았던 고객이 추가로 질문이 있다며 연락이 왔는데, 답을 해드리고 마지막에 한 줄을 덧붙였다.


"혹시 시간 되시면, 리뷰 한 줄만 작성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제가 지난번에 리뷰를 깜빡했었네요. 감사합니다, 리뷰 꼭 남기겠습니다."


하고는 감사하게도 진심을 담은 장문의 리뷰를 남겨주셨다.


내가 말을 안 꺼냈다면 이 고객은 내게 감사한 마음은 계속 갖고 있었을 테지만, 리뷰는 안 남겼을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고객에게 끝인사말로 항상 언급해보려고 한다.


물론 이를 실행하기 위한 기본은 질 좋은 서비스의 제공이다.


고객이 만족할 만한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최우선이고, 그다음에 이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앞으로 성과를 체크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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