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휴가 안 가시나요?

글쎄요

by 화이트골드

직장인에게 연차란 꿀 같은 보상이고, 휴가만을 위해 기다리며 산다고 해도 무방하다. 나는 직장생활을 하게 된 이후로, 연에 1번씩 무조건 해외여행을 다니곤 했다. 최근에 코로나가 풀리고 나서부터는 그동안 못 간 보상심리인지 연에 3번씩 가기도.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여행으로 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60일 전부터 항공권 예매가 가능하기도 하고, 어느 정도 업무의 루틴으로 인해 예상 가능한 비수기 시즌이 있기 때문에, 1년 전부터 다음 연도 여행을 다 잡아두고 살아가는 낙으로 삼았다.



그런데 이렇게 여행러버이던 내가 올해는 아직 예정된 여행이 전혀 없다.



이럴 거면 작년에 새로 PP카드는 왜 만들었지... 한 번도 못 쓴 채 1년이 지나는 것인가. 그렇지만 이제 대표가 되어보니, 나 대신 출근해서 일할 직원도 없고, 막상 휴가를 가려니 왜 이렇게 평일에 자리를 비운다는 게 부담스러운지. 그런데, 뭔가 억울해서 금토일 2박 3일 짧게라도 다녀와야 되나 싶기도 하고 해서, 요새 매번 여행카페 가서 남들은 다들 어디를 놀러 가나 하고 눈팅만 하고 있다.



전에는, 자영업자들은 평일에 하루, 이틀만 쉬면 여행 싸게 다녀올 수 있는데, 왜 매번 설, 추석연휴 같이 비싼 때에만 놀러 갈까 싶었는데, 너무나 이해되는 요즘이다. 하루 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구나... 참!





올해는 12월은 되어야 시간이 좀 여유로울 것 같은데, 아예 그때 길게 휴가를 다녀올까 생각을 했다가, 아니 그때보다는 기념일 맞춰서 가을에 날씨 좋을 때 갔다 올까? 라며 혼자 하루에도 몇 번 생각하고 있다. 이래저래 남들이 다 휴가 가는 시즌이니까, 괜히 나도 덩달아 일은 집중은 안 되고 말이야.



잘 쉬어야, 또 일할 수 있는 동력이 되는 거니까, 빨리 휴가계획을 세워보자. 나 때문에 올해 휴가가 너무 많이 남았는데, 일할 맛이 안 난다는 직장인 남편을 위해서라도.


keyword
작가의 이전글중이 제 머리는 못 깎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