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어지러울 때 집안 대청소를 한다. 집안이래 봐야 방 한 칸이니 두어 시간이면 깔끔해진다. 그러면 마음도 조금 깔끔해지고 잠시 동안 의욕이 차오른다. 오늘도 그것을 기대하고 청소를 했지만, 끝난 후의 감상은... '깨끗해졌네. 하지만 또 더러워지겠지.' 오늘은 어쩐지 이 방법도 효과가 없었다.
마음이 100만큼 나가떨어지면 낑낑대며 겨우 80을 메꾸고 또 살았다. 다음날 다시 50이 떨어지면 버둥거리며 30을 메꾸었다. 그렇게 반복하다 보니 이렇게 어느 날, 마음이 바닥나버렸다. 쉬고 싶다. 하지만 그렇게 말하기에는 나는 너무 많이 쉰 것 같다. 내 마음은 늘 너무 많은 휴식을 원한다. 현대 한국인으로서 불가능한 정도다. HP가 너무 적어서 Lv.1짜리 몬스터에게도 한 대 맞고 죽어버리는 게임 캐릭터 같다. 그리고 이 게임은 레벨업이 너무 어려운 게임 같이 느껴진다. 또 어디서 인지 한대 맞고 쓰러져있는 마음을 보았다. 좀처럼 단단해지지 않는, 약해 빠져 징징대는 마음을 들여다보며, 이런 마음을 안고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 생각했다. 부활의 깃털을 내미는 대신, 텅 빈 마음의 독을 발로 차 버리고 싶은 오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