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취미는 독서와 음악 감상. 너무 뻔해서 거짓말 같은 취미지만 진짜다. 하지만 둘 다 조금 애매한 것도 사실이다. 음악 감상을 좋아한다고 해서 집에 음반을 어마어마하게 가지고 있지도 않고, 좋아하는 아티스트의 공연을 전국 단위로 쫓아다니지도 않는다. 음악은 주로 스트리밍으로 듣고, 그냥 내가 사는 지역에서 공연을 하면 보러 가는 정도이다. 음반이라고는 통 사지 않다가 작년에야 다시 조금씩 사기 시작했다. 독서는 더욱 애매하다. 집에 책은 조금 있는 편이지만 가장 좋아하는 책이 뭐냐고 물으면 답할만한 것도 없고, 다독하지도 않는다. 그나마 독서모임에 한창 열심히 참가하던 2년 전에는 그래도 한 달에 한 권이라도 완독을 했는데, 어느 날부터인가 책 읽는 것이 너무 힘들어져서 작년에는 완독 한 책이 대여섯 권 되나 모르겠다. 최근에는 더 심해져서 지난 반년 간은 총 100페이지 정도 읽었나 싶다. 이쯤 되면 이게 취미인가 싶기도 한데, 여가 시간이 생겼을 때 하는 것이 취미라고 한다면 이것이 나의 취미인 것은 확실하다.
어쨌거나 요즘 책이 너무 읽히지가 않는데 반면에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은 너무 끓어 올라서 책을 펼쳤다 덮었다를 반복하고 있다. 책을 읽고 싶다. 좋아하는 책에 푹 빠져서 읽을 때의 그 기쁨, 몰랐던 사실이나 깨달음을 얻을 때의 즐거움을 느끼고 싶다. 마음에 쏙 드는 구절을 발견하면 메모를 하고, 깊은 울림을 주는 어떤 문장 때문에 책을 잠시 덮고 생각에 잠기고도 싶다. 하지만 현실은 읽다가 다른 생각에 빠지고 페이지를 넘겼다가 이해가 되지 않아 다시 전 페이지로 돌아가는 일들의 반복이다. 재밌게 읽었던 책들을 다시 보아도 마찬가지다.
이유를 모르겠다. 난독증인가. 이해력 부족인가. 집중력 부족인가. 이렇게 할 줄 아는 것이 하나 줄어드는 것일까. 취미 란에 적을 것이 하나 줄어드는 것일까. 그렇게 놔두기는 싫어서 잠들기 전 시 한 편이라도 읽어보려고 노력하는 요즘이다.
어느덧 설날입니다. 2월 5일인데 1월 18일의 일기를 쓰고 있네요. 이쯤 밀리니 그만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려놓은 콘티들이 있으니 아직은 그려봅니다. 이제 도망갈 수도 없이 2019 새해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설날 보내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