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1인 가구 치고는 꽤 잘 챙겨 먹는 편이라고 생각하지만, 귀찮아지기 시작하면 계속 인스턴트와 외식으로 때우기도 한다. 장을 보러 가지도 않고 편의점만 가고 그러면 집에 늘 없는 것이 과일과 김치다. 그러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그것들이 너무너무 너무 당기게 된다. 그럼 과일이나 김치를 사러 마트에 갔다가 반찬도 조금 사고 채소도 사고, 그렇게 또 정상적인 식생활로 돌아오는 것이다. 마치 몸에서 말해주는 듯하다. 이제 집밥 먹을 때가 됐다고. 얼마 전에도 갑자기 김치가 너무 먹고 싶어서 총각김치와 깍두기를 사 왔다. 집에 오자마자 한입 맛을 보니, 담근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상큼한 향이 느껴졌다. 그렇게 상쾌하고 아삭할 수가 없었다. 김치의 그 식감과 개운함은 대체가 불가능하다. 혼자 감탄을 하며 또 한입 베어 물었다.
밥도 없이 총각김치 세 개를 해치웠다. 햄버거와 돈가스와 라면으로 가득 찬 몸이, 이제야 쓸만한 영양분이 들어오는구나- 하는 것 같았다. 내일도 모레도, 좀 쓸만한 영양소를 몸에게 줘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