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다이어리 190213 - 싫은 이유

by 백홍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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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1초도 쉬지 않고 말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대꾸하지 않아도 혼잣말을 계속 늘어놓는데, 나에게 대답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도 듣고 있는 것 자체가 너무나 괴로웠다. 무슨 말만 하면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사람이 있었다. 주변의 모든 것이 마음에 안 드는 것 같아서, 나는 그 주변에 속하지 말아야지 싶었다. '아, 싫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그들에게서 나의 모습을 보았다. 아무 말이나 쉬지 않고 내뱉는 수다스러운 나, 세상만사에 불평 가득한 부정적인 나. 싫은 나의 모습들을 남을 통해서 보니 더 싫어졌다.

내가 나를 싫어하는 것과 특정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싫어하는 것 사이에는 분명 상관관계가 있다. 뭐가 먼저인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나를 싫어해서 동족 혐오로 그런 사람들을 싫어하는 건지, 아님 그런 행동을 싫어하다 보니 그 행동을 하는 스스로를 싫어하는 건지. 어쨌거나 이렇게 스스로도 미워하고 다른 사람들도 싫어하는 내가 또 싫어진다. 거기다 이런 내용을 글로 쓰고 만화로 그리고 있는 나도 싫다. 징징대는 내용은 그리지 않겠다고 해놓고는 매사가 불만투성이, 이렇게 싫다는 말만 계속하는 내가 또 지겹다.

불평할 거면 그냥 관두고, 꼭 해야하는 거면 불평하지 않는 쿨하고 긍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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