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어다이어리 SP - 템플스테이 3

by 백홍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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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이, 음식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적묵당.

조금 일찍 적묵당에 도착했습니다. 식사 종을 치러 오시던 스님께서 먼저 인사를 해 주시기에 얼떨결에 같이 합장을 했습니다. 스님과 마주치면 합장인사를 하는 것이 규칙이지만, 어쩐지 어색하기만 합니다.

정각이 되어 식사종을 몇 번인가 치시니, 안쪽에서 식사를 시작하기 전 스님들께서 염불 외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 새를 기다리지 못한 방정맞은 저는 스님께 들어가도 되냐고 여쭈었습니다. 결국 염불이 끝난 후 경건한 마음으로 적묵당에 입장했습니다.


20181205_165139.jpg 무음 모드로 살짝 찍어본 전경

이 날의 메뉴는 오이무침과 두부조림, 된장국이었어요.

절밥은 간이 심심해서 맛이 없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짠 것을 좋아하는 제 입에도 딱 맞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제철 재료를 사용해서 그런지 재료들이 너무나 신선하고 김치도 맛이 좋았어요.

20181205_165136.jpg 첫째 날 저녁식단

템플스테이에서의 식사라고 하면 흔히들 발우공양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식사 마지막에 그릇에 물을 부어 헹궈먹는 식의 발우공양은 하지 않았습니다. 절마다 다르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발우공양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을 찾아보셔도 좋을 듯해요.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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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에서도 후임이 들어오기 전까지는 영원한 막내인가 봅니다. 식사종을 치시고 주방 아주머니(보살님? 호칭을 모르겠음.)와 함께 식사 준비와 배식을 담당하는 스님은, 갓 정식 스님이 되신 분이시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모든 움직임이 칼 같아서 자꾸만 눈길이 갔습니다. 마치 군인들 같은 절도 있는 움직임! 어쨌거나 막내는 이곳에서도 각이 살아있습니다.



20181205_164654.jpg 적묵당을 나오면 있는 약수터. 물이 시원해요.
20181205_164610.jpg 선암사를 대표하는 '뒤깐'. 들어가 보지는 않았습니다. 현대식 화장실 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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