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덥지 않은 어느 여름 저녁.
블루투스 스피커로 듣는 라디오.
핑크색 미니 선풍기는 5년째 쌩쌩.
선풍기 바람에 이리 흔들, 바깥바람에 저리 흔들, 휘날리는 레이스 커튼.
나는 푹신한 침대에 기대어 앉아 글을 쓴다.
이리도 편안한데 마음만은 편안하지 않다고 한 줄.
지금이 바로 행복해야 할 순간인데 행복하지 않다고 한 줄.
이런 순간에 내 마음은 또 어디로 간 걸까.
또 어디 땅 아래를 파고들어 울며 숨어 있는 걸까.
행복한 moment
(백홍시 작사, 작곡)
내 맘대로 꾸민 집에 앉아
좋아하는 빗소리 들으며
아, 지금이 바로 행복해야 하는 순간
아, 지금이 내가 좋아했던 그 moment
하지만 더 이상 행복하지 않아
뭘 해도 도대체 즐겁지가 않아
대체 무슨 일인 걸까 내 마음은
어디 한쪽 구석이 고장 난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