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문 38 - 머리도 계획적으로

by 백홍시

미용실 원장님이, 머리를 할 땐 계획을 세워서 하는 거란다. 어디까지 길러서 어떤 머리를 하고 싶은지 계획을 세워야, 기르는 사이에 커트를 어떻게 할지 같은 것들이 정해진다고.


그것 참 명언이다.


허리까지 떨어지는 묵직한 히피펌이 하고 싶은데 귀찮다고 계속 잘라버리고 층을 내면 어느 세월에 히피펌을 해? 기르는 동안에 거지존이 되어도 최선을 다해 손질해가며 참는 수밖에.
목표는 히피펌이니까.


그러는 중에 거지존을 견뎌 보려고 해 본 단발펌이 의외로 인생 머리일 수도 있겠지.
그럼 그때부터는 히피펌 따위는 잊어버리고 단발펌 인생 살면 되는 거야.
그래. 그렇게 살면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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