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바닥에 알 수 없는 쓰레기 하나.
고리 모양에 작은 똑딱이 단추, 아마 파우치 같은 것의 손잡이였나 보다.
몇몇 사람들이 지나가다 밟는다.
또 몇몇은 이게 뭐냐며 발로 찬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 형태는 갈수록 더 너덜너덜.
왜 그렇게 됐니.
원래의 자리에선 분명 너도 요긴하게 쓰였을 텐데.
있지.
지금은 네가 쓰레기 같아 보여도, 알고 보면 쓸모 있는 무언가 일지도 몰라.
비록 지금은 용도조차 알 수 없는 형태지만.
아무도 원하지 않아 바닥을 뒹굴고 있지만.
어쩌면 그건, 그곳이 네 자리가 아니라서 그런 걸지도 몰라.
어떤 자리에서는 없어선 안될 존재, 찰떡같이 어울리는 존재일지도 몰라.
그 자리에서 너를 간절하게 원하고 있을지도 몰라.
정말로 간절히.
그러니까 너는 손잡이야.
바닥에 좀 뒹굴었다고 쓰레기가 되지는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