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즐겨 들었지만 한동안 잊고 살았던 뮤지션을 심야 라디오에서 우연히 만났다. 반갑기 그지없다. 이 뮤지션의 노래는 하나같이 심금을 울린다. 그중 인기곡은 아니지만 이 노래가 정말이지 내 마음속 깊은 곳을 쿡쿡 찔렀던 적이 있다. 작년 이맘때쯤이었나.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하기도 싫었던 그때, 나는 시간이 나면 그저 누워 있었다. 탈진한 마음이 눈물도 흘리지 못했던 그때, 이 노래는 버석한 마음속에 들어와 자꾸만 씨를 뿌리고 물을 주었다. 가문 마음을 짜내 울음을 터뜨리게 했다. 그제야 나는 살아있다고 느꼈다. 이 감사한 노래를 깡그리 잊고 살았다니.
시간이란 그런 것. 이렇게도 고맙고 서글픈 것. 종일 뇌리를 떠나지 않던 무언가도 언젠가는 몇 달 동안이나 떠올리지 않고 살게 하는 것. 망각은 축복이라 나는 늘 말한다. 그래도 잊고 싶지 않은 것들이 있어서, 이렇게 기록해둔다. 고마운 시간이지만 조금은 반항하고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