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매거진
잡문
잡문 72 - 계절의 경계
by
백홍시
Aug 3. 2020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지나지 않을 것 같은 밤들이 있지.
나의 계절이 바뀌는 것을 불현듯 깨닫는 어느 밤,
그런 환절기의 열병 같은 것.
지나고 싶지 않은 계절도
끝내 밟고 지나야 만 하는 것이 서러워.
절대 오지 않았으면 하는
다음 계절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 두려워.
그렇게 몸서리를 치다 잠드는 밤에는,
나에게 창작이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마음을 토닥인다.
아무것도 없지는 않아서.
기분이 어떠냐는 질문에
뭐라 답해야 할지 알 수 없는 어느 밤에
,
그래도 그림이라도 그릴 수 있어
서
,
글이라도 쓸 수 있어서
,
나는 오늘 밤도 살 수 있지.
keyword
계절
마음
에세이
13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백홍시
직업
만화가
단감보다 단단하고 곶감보다 달콤한
저자
일상툰을 그리고 짧은 글도 씁니다. <문득생각>, <남의 집 귀한 자식>, <서른 둘, 백수인데요.>, <디어다이어리> 등 짧은 일상툰을 주로 그렸습니다.
팔로워
1,998
제안하기
팔로우
매거진의 이전글
잡문 71 - 정말이지 잡문
잡문 73 - 경고
매거진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