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30, 차이나드림을 꿈꾸다
2017년 1월 23일 기록
최근 할 말을 잃게 만드는 국내 정세를 보며 입버릇처럼 이 나라를 떠나고 싶다고 말해왔지만 실제 떠나겠다 마음먹게 될 줄은 몰랐다. 막상 떠날 채비를 하니 막막하고 두렵다. 해외 나가면 다 애국자가 된다는데 나도 그럴 수 있을까?
선택하기 쉽지 않았지만 다음 달 중국행 비행기를 탄다. 가족들과 함께 가는 것이라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예정된 시간은 3년. 중국에서 알리바바와 함께 수성을 다투는 그룹과 함께 프로젝트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어쩌면 내게 찾아온 마지막 기회일지 몰라 잡기로 했다. 실패해도 좋은 공부가 될 거라 생각한다.
중국도 불황이라 하지만 매년 6~7% 성장하는 곳이 중국시장이다. 이미 O2O 마케팅은 국내보다 발달되어 있다. 걱정도 많지만 한 판 놀아보기에 이보다 좋은 곳이 있을까~ 예정보다 일정이 미뤄지긴 했지만 출국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니 정리해야 할 일, 새롭게 알아봐야 할 일이 태산이다.
사랑해 마지않던 북촌도 떠나야 한다.
마음은 바쁜데 매일매일이 이별이다. 다니고 있는 직장은 1월 말 퇴사하기로 했지만 당분간 한국을 떠나는 것이다 보니 고등학교 친구, 대학 친구들, 예전 직장 동료, 선후배들, 가족까지 평일 주말 할 것 없이 송별모임이 계속되고 있다. 어제는 두 건의 모임 시간이 더블이 되어 난처하기도 했지만 모두 소중하기에 소홀할 수 없다. 내가 이렇게 사랑받는 사람이었나 생각하니 그저 감사하다.
나와주는 마음도 고마운데 십시일반 돈을 거둬 선물해주는 친구들, 먹고 힘내라고 홍삼을 건네는 후배, 기프트콘으로 케이크와 커피를 건네는 선배와 동생까지 갚아야 할 빚이 늘고 있다.
과연, 차이나드림을 만들 수 있을까? 걱정과 기대가 함께 들지만 결심했으니 일단 Go!
북촌을 사랑하는 마케터가 낯선 도시 북경에 가서 겪는 좌충우돌 정착기.
소소한 기록 속에서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의 마케팅 시장과 차이나 라이프의 단면을 만나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