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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얀잉크 Apr 03. 2017

韓國디자인, 中國에서도 통할까?

[차이나마케팅 한 스푼] 북경에서 느낀 중국 디자인의 현주소

"마윈과 같이 알리바바를 창업한 디자이너가 한국 디자인을 굉장히 동경했다더라. 그가 알리바바 창업 후 한국인 디자이너를 스카우트해서 디자인 수준을 업그레이드 해야겠다고 결심했고 그런 이유로 알리바바에서는 오직 한국 디자이너만 통역을 쓸 수 있다 - 알리바바 이현주 디자인디렉터" 


언젠가 한 인터뷰에서 한국 디자이너가 중국에서 특급 대우를 받는다는 글을 접했다. 그래서일까?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는 알리바바의 오픈마켓을 들어가면 디자인의 이질감을 느낄 수 없다. 웬만한 국내 오픈마켓보다 오히려 디자인 퀄리티가 높게 느껴진다.


알리바바의 B2C 사이트인 티몰의 메인화면


인터뷰를 했던 디자이너는 이제 위챗의 모기업 텐센트로 자리를 옮겼다고 한다. 중국에서 위챗 하나로 모두 통한다고 할 만큼 중국인 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은 플랫폼이다. 현재 알리페이의 수석 디자이너도 한국인이라고 하니 우리의 디자인이 중국에서도 통한다는 방증 아닐까?


중국기업과 공동 프로젝트 건으로 북경에 와서 일하면서 놀란 것 중에 하나가 사무실의 상당 수가 아이폰과 맥북을 쓴다는 것이었다. 맥북 아니면 레노버 씽크패드이다. 더욱 놀란 것은 맥북의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지 않고 심지어 모른다. 포토샵의 기본적인 기능을 물어보는 그들에게 왜 맥북을 사용하냐고 물어보니 명료하게 예뻐서라고! 회의시간 발표하는 문서의 디자인 역시 우리에 비해 크게 떨어진다. PPT 디자인만으로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다.



중국에서 출판되는 잡지를 보고 있으면 아름답지 못한(?) 폰트를 차치하고라도 디자인 퀄리티의 차이가 느껴진다. 여백을 참지 못하고 무엇이든 집어넣으려는 편집디자인은 벼룩시장을 보듯 답답하다. 진행하고 있는 시설의 공간 디자인만 해도 중국 디자인업체가 잡아온 것이 계속 퇴짜를 맞아 결국 한국 업체가 맡게 되기도 했다.


IT나 패션업계에서는 한국을 비롯한 해외 디자이너를 스카우트하여 빠르게 따라오고 있다지만 사회 전반의 전체적인 디자인 수준은 좀 더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다. 그때까지는 한국 디자이너들에게 중국은 가능성이 충분한 시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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