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꾸빠져!
초등학교 때 내 머리숱이 너무 많아서 엄마가 목욕할 때마다 빨래 빨듯이 머리를 감겼다고 이야기하셨다. 지금의 머리숱이라면 상상할 수 없기에, “에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할 사람이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 고학년 때 머리카락을 기르기 시작해서 거의 허리까지 머리카락을 길렀는데, 중학교 입학하기 전, 단발머리로 잘라야 한다고 해서 눈물을 머금고 머리카락을 잘랐는데, 그 머리카락이 아직도 친정집에 있다. 근 30년이 된 머리카락인데 그때 머리카락을 보면 정말 풍성하다. 소아암 친구들에게 기증하는 줄 알았는데, 바늘집에 쓰면 좋다고 해서 뒀다고 하신다. 밤에 보면 깜짝 놀랄 소품이지만, 지금은 과거를 회상할 수 있는 매개체다.
그렇게 풍성했던 머리카락. 어느 순간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빠진 건지, 고등학교 때 먹었던 둥굴레차 때문인지 알 수 없다. 둥굴레차를 볶아 덕음해서 끓여먹어야 하는데, 생 둥굴레를 말려서 그냥 끓여먹어 탈모가 생긴 걸로 난 기억 하는데, 엄마는 아니라고 하신다. 어떤 게 정답인지 모르겠지만, 점점 학업 스트레스가 심했던 건지 머리카락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했다. 그때는 그렇게까지 많이 빠지지 않았는데, 10년 전 아이를 출산하고 나서 정말 백혈병 환자처럼 빠지기 시작했다. 너무 빠지니 걱정되었다. 이러다가 대머리가 되는 건 아닐까 생각도 했다. 그렇게 지내다가 둘째를 임신하고, 출산한 이후 내 머리카락은 챙기지 못했다. 그냥 그렇게 지내고 있었는데, 최근에 코로나로 집에 있어서 그렇게 된 것인지 육아 스트레스의 지속으로 그런지 알 수 없지만 머리카락이 엄청 빠졌다.
매일매일 머리카락이 빠지는 양이 있기에, 오늘 빠질 머리카락이 빠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지만 머리카락 전체를 잡아보면 정말 깜짝 놀랄양이기에 걱정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흰머리카락만 나고 검정 머리카락은 나지 않으니 더 걱정. 이를 어째야 할지. 늦었다고 생각했을 때가 가장 빠른 때라고 하니 지금부터라도 머리카락이 날 수 있는 음식을 복용해야겠다. 검은깨, 검은 쌀, 검은콩. 조금 더 탈모에 대해 찾아보고 나의 머리카락이 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우선순위.
미용실도 자주 가지 않고, 파마도 자주 하지 않으며, 염색도 안 하는 데 왜 그런 걸까.
친구들과도 40대가 되니 자주 하는 이야기가 바로 탈모이야기이다. 정말 나이가 말하는 것인지 빠지지 않고 하는 이야기. 뭐가 좋은지는 각자 다르니 나만의 방법을 찾아야겠다. 샴푸를 사용하지 않는 방법도, 머리카락에 좋다는 두피 마사지도 뭐가 나에게 맞는 방법일까?
빗질이 두려워서 파마머리 일 때는 빗질을 잘하지 않았다. 현재는 파마도 머리카락에 좋지 않을 거 같아서(사실 머리 하는 걸 귀찮아하는 사람이기에 그냥 방치 중이다) 그냥 생머리로 두었는데, 장기적으로 머리카락이 풍성하게까지는 아니겠지만, 같이 오래 함께하려면 챙기고 가꿔야겠다. 지금이라도 말이다. 더 빠질 게 있나 싶을 정도로 빠지는 탈모에 기운이 빠지는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