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이루는 밤

이유가 뭘까?

by 최미영

잠이 깼다. 전날 밤에 조금 서둘러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기상을 위해서다. 쉽사리 잠들지 않는 밤. 더워서도 아니고 몸이 피곤해서도 아니다. 이유를 몰랐다. 뒤척이다가 힘들게 잠이 들었다. 약 2시간 정도 잠을 자고 깼다. 그 시간이 새벽 1시 30분. 다시 자려고 하는데 쉽게 잠이 들지 않는다. 이런저런 생각도 해보고 숫자도 세어봤지만 쉽게 잠들지 않는 밤이다.


기상시간은 5시 30분. 일어날 시간이 한참 남았는데도 잠이 들지 않는다. 눈을 감았다 떴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 도저히 안 되겠다 싶었다. 특히나 새벽에 잠이 깨니 너무 배가 고파서 잠이 들지 않았다. 사람이 자는 동안에도 위는 운동을 한다더니 그런가 보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새벽 4시가 가까워진 시간. 기상시간보다 조금 더 일찍 일어나는 것뿐이라고. 덕분에 이렇게 글도 쓰고 나만의 시간이 생겨서 기쁘다는 마음가짐으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왜 이렇게 잠을 자지 못할까, 벌써 불면증이 온 걸까 고민했다. 전날 먹은 것도 생각해보고, 곰곰이 하루를 복기해보니....... 바로 원인은 커피였다. 다른 날 보다 조금 더 마신 커피의 영향인 거 같았다. 다른 건 이유가 될 게 없었다. 몸이 피곤한 상태였고, 수면이 더 필요하다 판단되었기 때문이다.


친구 어머니께서 ‘잠을 잘 이루지 못해서 힘들었다. 불면증이 이렇게 무서운 줄 몰랐다. 몇 날 며칠이고 잠이 안 와서 수면제를 처방받아 요즘은 조금 주무신다’ 하더라. 그냥 지나쳐 들었다. 연세가 드신 분이니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됐다. 하지만 잠 못 이룬 날밤, 불연 듯 스쳐 지나간 불면증의 두려움이 다가왔다.


하지만 오늘의 불면은 커피라는 이유를 알았기에 일어날 수 있었다.


처음 커피를 마실 때 카페인 때문에 힘들었다. 두근두근 심장이 터져 나갈 것 같았다. 조금만 마셔도 그 효과가 나기에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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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그 커피 한잔이 괜찮아 짐을 느꼈다. 의식적으로 그렇게 된 건지, 몸이 카페인을 받아들인 건지는 모르겠지만, 한잔 정도는 괜찮았다. 때로는 조금 더 마셔도 괜찮았기에 마셨던 커피가 나의 잠을 앗아가게 만들 줄은 생각도 못했다. 요즘은 괜찮아졌기에 괜찮다고만 생각했다.


평소보다 조금 더 마신 커피, (마시게 된 연유는 커피가 너무 진해서 얼음을 넣어 더 마신 것이었다) 그리고 평소보다 조금 더 피곤했던 몸이 잠을 빼앗았다. 예전에는 몸에 대해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은 몸을 관찰하고 챙기고 있기에 쉽게 느낄 수 있었던 거 같다.


너무 피곤해도 잠을 이룰 수 없고, 커피가 과하거나 너무 늦은 시간에 마셔도 잠을 잘 수 없다는 것. 마흔 여자에게는 또 하나의 정보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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