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와 배의 만남
시장에 나가니 무의 가격이 어마어마하다. 명절+태풍의 영향으로 무의 가격이 폭등한 듯하다. 요즘 뭐 안 비싼 게 없다마는 그래도 저렴한 식재료인 무의 가격이 비싸니 부담스럽다. 보통 1,000~2,000원이면 살 수 있는 무가 4,000~5,000원이나 하니 그럴 수밖에. 하지만 맛있는 한 끼를 위해서는 마음은 내려놓는다.
다행히 오늘이 장날이라 싱싱한 무를 살 수 있다는 생각에 장으로 나갔다.
헉, 그런데 무의 가격이 어마어마하다. 게다가 맘에 드는 것도 없어서 두 바퀴를 돌았다. 매번 들르는 채소가게에 가서 사장님께 물었더니, 단골이라 그런지 무를 1,000원에 주신다고. 덕분에 마음 편하게 무 한뿌리를 사 올 수 있었다. 덤으로 무청까지 챙겼으니 일석이조.
*배&무생채 레시피
1. 무를 깨끗이 닦아 채 썰어준다.
2. 배를 닦고 껍질을 까서 먹기 좋은 크기로 채 썰어준다.
3. 무에 고춧가루로 먼저 물을 들이고,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4. 무가 색이 들면, 배를 넣어 가볍게 섞어준다.
5. 마지막에 통깨를 뿌려 마무리!
*무는 초록색 부분이 더 들큰하고 맛있다. 무침으로 사용할 때는 초록색 부분을 사용할 것
*무와 배를 채칼로 썰어도 좋지만, 손으로 잘라서 먹는 즐거움을 줄 것
*무보다 배를 조금 더 두껍게 썰어주자.
*소금 간 대신 멸치액젓으로 간을 해도 되지만 깔끔한 맛을 원한다는 꽃소금으로
배가 많이 나는 지역은 배로 깍두기를 담가먹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을 배의 가격이 비싸기에 김치를 할 염두를 내지 않는다. 명절에 들어온 배 덕분에 이런 호사를 누릴 수 있었던 것. 배는 무칠 때 깨질 수 있으니 조금 두께감이 있는 편이 좋다. 무와 배를 손으로 채 써는 이유는 두께가 자유로워 씹는 재미를 즐길 수 있도록 한다.
고춧가루를 적당히. 하루가 지나면 배와 무에서 물이 나와 더 촉촉하게 즐길 수 있다. 고명으로 쪽파를 썰어서 마무리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