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어릴 때 외출하면 항상 먹었던 메뉴 중에 하나가 돈가스다. 웬만한 곳에서는 다 먹을 수 있는 메뉴이기도 하다. 감자탕집에도 곱창집에도 어느 휴게소를 가도 돈가스를 먹을 수 있어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점이 큰 장점이기도 하다.
어릴 때 도시락 반찬으로 자주 만날 수 있었건 것도 바로 이 돈가스다. 도시락에 들은 돈가스는 동그랑땡처럼 생김 작음 모양 돈가스. 위에 돈가스 소스가 얹어진 동그란 돈가스는 아이들 사이의 인기 반찬 메뉴다. 이것은 냉동 돈가스.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는 그런 아이들 최애 반찬이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 이 돈가스 반찬은 내 메뉴가 아니다. 친구들이 종종 싸오던 메뉴. 우리 집은 여유롭지 못해서 냉동식품을 자주 사 먹을 수는 없었다. 가끔 고기를 사다가 엄마가 직접 돈가스를 만들어 먹었다. 그때도 돈가스 소스가 아닌 케첩을 찍어먹곤 했다. (우리 집 가족들이 다 케첩을 너무 좋아해서. 예전에 캔으로 사두고 먹었다.)
여하튼 내가 어릴 때는 가끔 먹는 특별식이라는 느낌이 컸던 메뉴다. 요즘은 뭐 흔히 먹는 메뉴가 되어버렸지만.
내가 요리가 익숙해졌을 즘에 종종 해 먹었던 돈가스 안심을 둥글게 잘라서 칼집 내오면 튀김옷 입혀서 튀겨 먹었다. 그런데 최근에 자주 다니는 정육점에서 들은 얘기가 안심을 회 뜨듯이 포로 떠서(이렇게 자를 경우 모양이 균일하지 않다.) 하는 게 더 맛있다는 걸 알았다. 예전에 다닌 정육점은 냉동고기였기에 더 식감도 떨어졌는데, 최근에 다닌 정육점은 생고기라 살살 녹는다.
여하튼 돈가스는 기름에 자글자글 튀겨야 맛난데,
기름에 튀긴 음식을 싫어하시는 엄마를 위해 오븐에 돈가스를 구웠더니 너무 담백해서 이상했다며.
여하튼 그 이후에는 칼로리 생각 안 하고 기름에 자글자글 튀긴다^^ 튀김 이후에 버리는 기름이 아까서 자박자박하게 기름 넣어 튀기는 게 요즘 변화된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