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리즈 - 1. 집을 빨리 빼기 위한 소소한 팁들!
이사를 위해 집을 보러 다니는 것은 무척 설레는 일이다. 집을 구하는 자도 그렇겠지만, 이사를 가기 위해 집을 내놓은 자도 사람들이 자신의 집을 보러 왔을 때 매우 설렌다.
그집이 그집 아니겠어? 천만의 말씀. 집 안을 어떻게 꾸미느냐에 따라 25평이 17평으로 보이기도 하고, 25평이 30평으로 보이기도 한다..
무려 3번이나 최소한의 방문자로 단기간에 집을 팔아본 경험을 살려 몇가지 적어보려 한다.
*주의* 집을 보러 온다고 했을 즉시에 적용할 수 있는 팁도 있지만, 이 집으로 이사를 오는 시점부터 실행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1. 새로운 도배, 장판이 아니더라도 상관없다.
새로운 도배, 장판, 걸레받이, 몰딩.. 이런 것들은 물론 새 것이라면 더욱 좋겠지만 깔끔하다고 하면 OK이다. 평소에 도배나 바닥 관리를 잘 하는 사람이라면 문제가 없을 테고 이런 부분들은 사실 아이들의 낙서가 아니라면 지저분해지기도 힘들다. 너무 과할 필요도 없다. 입주 시에 상태가 너무 않좋다면 도배나 장판은 기본적인 수준에서 깔끔하게만 교체하는 것이 좋다. 물론 오래 살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또한 도배 장판을 하지 않더라도 곰팡이나 누수 자국들은 미리미리 깔끔하게 정리하는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3번에서 자세히 설명한다.)
하나 더 팁이 있다면, 누렇게 변한 콘센트나 스위치, 문 손잡이만 갈아도 깨끗한 집이 될수도 있다는 사실! 전기공구상가등에서 저렴히 판매하고 여자인 내가 가는데도 10분이 걸리지 않으니 시도해 봐도 좋을것 같다.
2. 가구는 모던하게, 집은 심플하게.
나는 인테리어 감각은 없지만 그래도 자연광이 부각되는 가구들을 선호한다. 나무색 식탁, 나무색 책꽃이, 나무색 마룻바닥. 무언가 아늑해보이고 따뜻해 보이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젊은 신혼부부들에게 이런 소품들은 꽤 매력적이다.
또한 조금이라도 집을 어지럽게 보이고 지저분하게 보이는 것들은 미리미리 옷장에라도 넣어 두기를 권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중 하나가 조명인데 아주 쨍하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는 밝게 해 놓아야 밤에 집을 보러 오더라도 이 집이 칙칙하지 않고 밝다는 느낌을 선사한다. 참고로 우리는 쿠x에서 LED 등을 주문하여 직접 하나하나 교체하였다. 2시간만 투자하면 적은 돈으로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3. 항상 집을 건조하게 관리하자. 집을 내놓는 순간부터 화장실 문 오픈은 필수다.
한겨울이더라도 세탁실이 딸린 베란다의 문은 1센치 이상 항상 열어놓는다. 특히 결로가 있는 집이라면 더 그렇다. 이사 전 짐 들어오기 전에 베란다 상태 확인후, 지저분하다면 깨끗히 칠하고 (탄성 코드라면 더 좋을것 같다), 누수 자국이 있는 벽지는 보수한다. 나중에 집을 내놓고 나서 칠할수는 없으니 금방 이사 계획이 있다면 입주 시에 챙겨 놓는 것이 중요하다. 사는 동안에는 절대 집 안에 습기가 차지 않도록 한다. 집안에 쌓인 곰팡이만큼 사람의 몸에도 쌓이는 것이다! 환기는 항상 필수! 미세먼지가 있다 하더라도 환기를 시키는것이 미세먼지를 마시는것보다는 낫다고 한다. 결로가 하자라고들 하지만, 결로가 없는 집도 창문을 꽁꽁 닫아놓고 산다면 곰팡이가 생길 수 밖에 없다.
또한 욕실의 경우 문을 꼭 닫아놓으면 곰팡이가 없더라도 곰팡이 냄새가 나기 마련이다. 집을 내놓기로 결심했다면, 환풍기 사용과 욕실문 오픈을 생활화하자. 그리고 물때는 그때그때 지워주자. 화려한 줄눈까지는 없더라도 최소한 말라서 뽀송뽀송한 욕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4. 현관을 깨끗하게
현관은 집을 보러 오는 사람에게 첫인상이라 할 수 있다. 우리 집의 경우는 신발장이 있긴 하지만, 소형 책꽃이를 별도로 구입해서 자주 신는 신발들은 그곳에 넣어 두었다. 그리고 현관 바닥이 의외로 물걸레로 잘 닦인다. 현관 바닥만 잘 닦아줘도 깨끗하게 관리하는 집이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가 있다. 킥보드나 자전거 같은 물건은 미리미리 창고로 고고고!
5. 여유있어보이는 분위기를 연출하자.
이것이 어찌 보면 중요할 수 있는데, 지금 살고있는 우리 집에서의 생활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는 인상을 심어주는 것이다. 이전에 어느 집을 보러 갔을때 그 집에 걸려있던 두 대의 외제차 키는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이는 허세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집을 보러 오게 되면 살고있는 사람의 표정이나 행동, 그리고 집안에 있는 물건들도 눈여겨보게 마련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징크스라는 것이 있어서, 이 집에서 살던 사람이 잘 되었다고 하면 나도 이 집에서 잘 풀리겠지, 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나도 집을 보러 다니면서 '이 집이 터가 좋아서 아이도 잘 낳고 잘 살았다' 라는 꼬심(?) 을 들은 경우도 종종 있다. 그렇게 회유하는 것까지는 권하고 싶지 않지만, 적어도 이 집에서 문제 없이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플러스적인 요인이 되기 마련이다. 옷도 가급적이면 말끔하게 입고 인상도 웃는 인상으로 상냥히 대해 주는것이 중요하다.
6. 가위나 부적 등은...
가위를 눈에 보이지 않게 걸어놓으면 몰라도, 대놓고 걸거나 부적이 여러장 붙어 있게 되면 '이 집에 뭐가 있나?' 내지는 '이 집이 그렇게 안 나가나?' 라는 생각이 든다. 부득이하게 정리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임시로라도 가려 놓는것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