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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Gloria Lee Jun 26. 2019

신혼부부, 현명하게 집 마련하기

부동산 시리즈 - 2. 신혼부부의 내집 마련기

결혼한지 벌써 10년을 바라보고 있다. 이제 막 10년차 주부가 되었으니. 2010년 땀흘리며 신혼집을 구하러 다니던 때가 엇그제 같은데 벌써 2명이던 가족이 4명이 되어버리고 그때 구입했던 혼수들은 하나둘 기억 저편으로 사라지고 있다.

신혼부부라면 가장 큰 것은 역시 집이다. 집만 구해도 절반은 한거라 했는데 그 당시 우리는 그 절반을 위해 힘겹게 뛰었나보다. 그 때 달리며(?) 느꼈던 부분들을 정리해보려 한다. 


1. 부부의 코드를 맞추자!

 우리 부부가 여태까지 별 잡음 없이 서로간의 완벽한 동의 하에 여러 차례 이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코드가 맞았기 때문인것 같다. 2010년 당시에 국민들의 인식이 매매는 상당히 부정적이었고 전세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았다. 우리는 부모님께서 마련해주신 전세자금에 무려 5000만원이라는 빚을 내어 매매를 하였다. 

 우리 남편은 오히려 나보다도 매매에 더 적극적이었다. 나는 '그래도 좀 싼집 구하는게 낫지 않을까?' 하며 돈 몇백에 바들바들 떨었지만 우리 신랑은 로얄동 로얄층이 팔때도 잘 팔린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었기에 당시 집 보는것을 도와주신 장인 어른의 마음을 한번에 사로잡을 수 있었다. 일거양득!

 그때 결과적으로 집값이 올라 3년 후 큰 평수로 이사를 갔지만 설령 집값이 떨어졌다 해도 마음은 쓰릴지언정 우리는 서로를 원망하지 않았을꺼다. 왜냐고? 서로 미리 동의했으니깐!


2. 융자는 적당히! 부부가 감당할 정도로

 그당시 융자 5000만원에 대한 이율이 3.5%였다. 사회 생활한지 3년밖에 안된 신혼부부가 월급이 높을 리 없고, 그래서 더 큰 대출은 너무 부담스러웠다. 그나마 우리는 맞벌이었기 때문에 어찌저찌 생활비 아끼며 잘 감당했다. 하지만 대출이 많아진다면 생활이 더욱 어려워 질 것이고 아이까지 있는 경우 더 조심해야 한다.

물론 위험을 감수 하고 돈을 벌겠다고 하면 할말이 없지만, 신혼 부부에게 확신 없이 큰 대출은 경계의 대상이다. 능력껏 받자. 


3. 매매라면 입지를 따지자.

 부동산은 입지다. 물론 넓은 집에서 맘편하게 평생 쭈욱 살거라면 크게 문제 없겠지만 우리는 당시 17평이었고 머지 않아 이사를 가리라는 것은 둘다 알고있었다. 우리가 구입했던 아파트는 초초 역세권이었다. 비가 오면 우산없이도 뛰어간다는 3분 거리. 또한 2000세대가 넘는 대단지라 집값 방어에는 그만이었다. 

집을 팔 때에는 부산에 있던 매수자가 부동산을 통해 집을 보지도 않고 한번에 계약했다. 만세!

 지금도 그 아파트 단지는 하락세임에도 불구하고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4. 주거비가 부담된다면 혼수는 간단하게, 신혼이니까!

  결혼할 당시 처녀때 투자했던 아파트에 혼수자금이 묶여있었고 수중에 가진돈은 2000만원 뿐이었다. 신랑이 집을 해왔으니 1000만원은 예단비로 사용하고, 돌려주신 500만원과 남은 1000만원, 즉 1500만원으로 초 간단히 혼수를 장만했다. 침대도 없고 쇼파도 없었지만 그것들은 아이를 낳은 후 애물단지가 될 것을 알았다. 하얀 2도어 냉장고에 아이가 낙서도 하고 즐겁게 그 집에서 첫 3년을 보냈다. 지금 우리집에는 그때 샀던 TV와 뚜껑형 김치냉장고만 제 몫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아낌으로써 주택 자금에도 큰 보탬이 되었고, 나이가 들고 벌이가 늘어나면서 더 좋은 제품들을 부담없이 들여놓을 수 있었다. 이제는 아이들이 커버렸기 때문에 그때 장만하지 못했던 쇼파도 부담 없이 멋진 것으로 구매하였다. 만약에 혼수를 비까번쩍하게 해왔다면 17평짜리 집에 어울리지도 않았을 뿐더러 트랜드가 지난 물건들을 버리지도 못해 쩔쩔매며 살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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