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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엘스 Mar 07. 2024

밑줄 긋기의 위험성?



책을 읽는 걸 좋아하다 보니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이번 달에는 몇 권이나 읽었지?'라는 생각과 함께 권 수에 집착하는 나를 본다. 이런 나에게 어떤 한 사람은 '1천 권, 1만 권 읽어서 뭐 하려고?'라는 질문을 던지며 권 수를 늘리는 것에 은근 뿌듯해하는 나에게 독서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던져준다.



책에 인생을 바꿀만한 여러 문장이 있는 걸 알기에 한 권이라도 더 읽으려는 내 마음과 한 권을 읽더라도 제대로 읽어야 한다는 고민은 전에도 계속된 고민이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개인의 선택 문제인 것 같다.



그보다 오늘 말하고 싶은건 밑줄 긋기에 관한 말이다. 한 권을 수십 번 읽든, 여러 권을 읽든 독서를 할 때 본인 생각이나 신념을 뒷받침해주는 느낌이 드는 부분에 줄을 긋는 건 주의해야 한다. 독서를 하다 보면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장에 밑줄을 긋기 마련인데 가만 생각해 보면 중요하게 생각한 문장이 아닌 내 신념이나 생각에 부합한 문장에 밑줄을 그으며 "내가 옳다"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누구나 그렇다. 독서를 하다가 내 생각이나 신념을 뒷받침해주는 문장을 읽으면 기분이 좋아지고 밑줄을 긋고 싶어 진다. 그러나 그런 마음과 행위는 그저 단순한 '자아도취'일 수 있다. 단순히 내가 '옳다'라는 사실을 확인해 봤자 힘을 키울 수 있는 양식이 되지 않으며 오히려 새로운 생각이나 노하우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편협함에 자신을 가둘 위험이 있다.





이쯤에서 다시 생각해보자.


내가 독서를 하는 목적은 무엇인가? 이 목적을 가지고 독서를 할 때 책 읽기의 진정한 가치를 느낄 수 있다고 본다. 앞으로 독서를 하면서 공감 가는 문장에 밑줄을 긋기보다는 저자가 어떤 선택과 행동을 통해 성공을 할 수 있었는지 그 원인을 찾아 밑줄을 긋고 행동에 옮겨야 내 삶에 변화가 생긴다.



감동적인 문구나 멋있는 문구도 좋지만 그보다는 나와 내 일과 내 행복에 관련된 센터핀을 찾아 그와 관련된 도서를 선정하고 적용해 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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