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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찰나의 새벽별 Dec 10. 2021

단어의 집 (서평)

글쓰기에서 단어란..?

단어란 무엇일까.

끊어진 언어라는 뜻일까. 무언가 더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차마 하지 못하고 끊겨버린 말.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다. 모든 단어에는 침묵의 여운이 남아있다는 사실을.


살아오면서 하나의 단어에 오래 머물렀던 적이 있었을까. 시간의 횡포와 결과의 수치에 일찌감치 진 채로 매시간 매 순간을 컨베이어 벨트 돌듯이 책을 읽어왔다.

나는 글과 사랑에 빠진 적이 없다. 단어 뒤에 숨겨진 그림자를 단 한 번도 발견한 적이 없으니까. 얼마나 곡진히 봐야 보이는 걸까. 그건 사랑 엇비슷한 걸까.


책을 읽는 내내 흐르는 시간에 그냥 책장을 맡길 수가 없었다. 저자가 얼마나 많은 시간 동안 애를 쓰며 단어의 숨겨진 그림자에 말을 건넸는지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적갈색이 슬픈 색 이유, 내가 짊어진 모루, 나의 내벽력, 꽃을 버릴 때의 야릇한 감정 연유, 플뢰레 왜 멋진 무기인지, 탕종의 마법 주문, 벼락닫이의 진실함, 애정 하게 된 네온, 좋은 모탕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바람까지.





내가 가본 적 없던 미지의 단어의 집을 보여준 안희연 시인의 에 감동하면서 [여름 언덕에서 배운 것]을 주문했다.


단어 너머에 있는 흔적을 찾아 이어 붙이고 싶다.

나만의 단어집을 갖는 꿈을 꾸며!

탕탕탕! 종종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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