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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식빵 Jan 23. 2023

지랄 맞은 와이프 잘 데리고 사는 법

보살 남편들과 미래의 예비보살 남편들을 위하여 쓰는 글

해가 바뀌어 같이 산지 햇수로 이제 10년 차이다.

와우.......... 두 자릿수가 되었네??

짬밥이 아주 찰지고 맛있네? ㅎㅎㅎㅎㅎ

그동안 외면하고 싶어 너무 잘 알고 있지만 굳이 꺼내지 않았던 말은 내 성격이 참

  '문자 그대로 예민'하고 지랄 맞다는 것이다.

완벽하게 만족하는 표정을 볼 정도로 맞춰주기 굉장히 까탈스럽고

요구하는 건 많고 현실은 시궁창인데 이상만 높은........? 더 이상 말 안 해도 뭔지 알...?

좋게 좋게 돌려서 말하자면 기민하고 작가스럽고(? 칭찬 맞나?).....

아 뭔데 더 이상 쓸 말이 없네 즙 짜도 안 나옴... 안 좋게 직구로 말하자면 한마디로 지랄 맞다.


소위 예술하는 사람이나 예민보스라는 말을 살면서 한 번이라도 들어본 배우자 또는 파트너와 함께 사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글을 한번 써볼까 하고 갑자기 생각이 들었다. 


(INFJ일기라는 매거진을 쓰고 있긴 하지만)

나는 INFJ라는 조금은 희귀한 mbti소유자이고 ESTJ인 남편과는 '그 관계 다시 생각해 보는 게 좋겠다'는 mbti궁합표에서 최악의 스펙트럼 양극단에 존재하는... 말 그대로 상극이다.

이 상극을 7~8년간 겪으며 진통을 즙짜낸 결과물이 바로 나의 두 번째 책

<이혼하고 싶어질 때마다 보는 책>이니 말 다 했다.


또 서두가 길어지고 있어서 다급하게 돌아온다.

나 같은 사람과 함께 살기로 결심을 했다면, 그대는 어쨌든 태평양 같은 마음을 가진 종류의 사람이거나

혹은

이 정도로 예민하고 지랄맞은지까지는 차마 예상 못하고 결혼 또는 동거까지 가버린

(예를 들면 우리 남편..)

뭐.. 그런 안타까운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1. 일단 이들은 생각이 드럽게 많은 경우가 많다.

멍 때리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상태에서도 머릿속에서는 3차 세계대전이나 우주대전쟁 같은 걸

떠올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말이다. 예를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이 더 심각해졌다는 기사를 본 후라면,

김정은이 또 핵미사일 도발을 했다는 기사를 본 후라면,

만약 진짜 한국에도 전쟁이라도 나면 애 데리고 어디로 튀어야 안전할지 생각하는 것...... 이라기보다는

(그건 그나마 현실적인 상상력 동원 중인 거니까;;;)

현실(?) 제쳐두고 그 상황에 겁나게 감정이입해서 나랑 남편만 죽고 애만 살면...

얘는 이 험난한 세상 어떻게 살며.... 그 애가 커서 어른이 됐는데 온 지구가 방사능 오염 상태고.....

뭐 그런 상상까지 한다는 뜻이다..

(명심해라.. 폰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기사 제목만 보고 난 후라는 걸...)


나 같은 종류의 사람은 만약에 하루에 2,000칼로리를 섭취한다면 이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머리 굴리는 데에만 1,800칼로리를 소모하는 그런 망할 종류의 인간이다.

그러니 가끔씩 멍해 보이거나 오늘 별로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에너지가 80%는 소진된 것처럼 동태눈깔을 하고 있다면... 일단 그 망할 상상력의 고리를 끊어주고 좀 먹이고 쉬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건 선순환이 되어서 파트너인 당신에게도 뭔가 관심을 쏟고 도움 되는 일을 할 수도 있는

 에너지를 충전하게 해 주니까 결국은 선순환이 맞다.

진짜다.

의심을 품으면 안 된다.





이 글을 쓰기 시작할 때만 해도 2,3,4,... 쭉 이어서 써볼 생각이었는데

나는 지금 잠은 푹 잤지만 공복이므로....... 갑자기 당떨어짐을 느끼며.......

다음 편에서 계속..........





I will be back............

진짜야...

의심하면 안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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