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치기로 떠나는 강원도 여행 II

Part 2: 서울-강릉 KTX로 떠나는 가을여행

by Nina P

요즘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만남을 자제 중이지만 나는 운이 좋게도 대학시절 베프와 도보 5-10분 거리의 직장에서 일하고 있어 퇴근하고 자주 만나는 편이다.


작년 9월 중순 퇴근 후 친구가 필라테스 수업 전에 시간이 빈다며 커피 마시고 가란 말에 같이 커피를 마시다 친구의 "주말에 어디 갈까?" 하는 소리에 나는 눈을 반짝이며 KTX앱을 조회다. 그러다 릉행 7시 열차를 발견했고 그렇게 우리는 즉흥적으로 강릉여행을 결정했다. 출발기차가 7 시인 이유는 내가 부지런해서가 아닌 8시 이후로는 표가 매진이기 때문이다. 당일치기의 묘미는 나의 계획에 따라 상황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내 계획을 맞추는 데 있달까? 강원도행의 KTX는 운행 편 수 자체가 기존의 KTX라인에 비해 적기 때문에 선호하는 시간이 있다면 미리 예매 길 바란다.



이번에는 친구 대신 내가 를 예매했는데 출발 전 날 승차 안내 알림을 받고서야 친구와 내가 다른 칸에 탄다는 것을 깨달았고 급하게 다시 예매여 타는 칸만 맞춰 따로 앉아 출발다. 다시 표를 예매하기 전에 친구에게 이 상황을 말하니 "출발할 때라도 떨어져 가면 좋지 뭐"하는 따뜻?한 한마디를 건네주었다.

우리는 토요일 아침 9시가 조금 넘어 강릉역 도착하였고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첫 여행 일정인 짬뽕순두부(동화가든)으로 출발하였다. 구가 줄이 길까 봐 걱정하기에 아침부터 9시부터 줄설까? 했는데 사람들은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부지런하고 열정적이었다. 심지어 캐리어까지 들고 줄을 서 있어 나는 빠르게 발걸음을 옮겨 대기표를 받아 들었다.




이른 아침에 받아 든 대기표는 놀랍게도 103번이었는데 다행히 오래 기다리지는 않고 10여분 후에 들어가 먹을 수 있었다. 구 말로는 아침 7시부터 오픈하고 8시부터 짬순을 먹을 수 있다는 데 그날이 흐려서 사람이 적은 거라고....

순두부 마을에서 색다른 순두부를 먹고 싶다거나 불맛 나는 매운 짬뽕을 좋아한다면 추천하고 싶 메뉴다. 그렇게 아침부터 짬뽕 한 그릇을 다 비운 뒤 걸어서 근처의 핫플 툇마루 카페에 줄을 섰다. 카페는 11시에 여는데 우리가 도착한 10시 반에 이미 스무팀 정도 줄을 서고 있었고 한 시간의 기다림 끝에 흑임자 라테를 살 수 있었다.

솔직히, 다른 건 몰라도 커피맛은 좀 안 다하는 나였기에 강릉에서 무슨 라테를 한 시간을 기다리냐는 마음이 반이었는데 받아서 한 모금 마시자마자 두 눈이 번쩍 뜨였는데 양이 너무 작아서 우리 앞 커플이 왜 인당 두 잔씩 사간 건지를 깨달았다. 이래서 사람은 배워야? 한다.

그렇게 테이크아웃해 온 커피를 들고 근처 균/허난설헌 기념공원으로 산책하러 갔는데 가는 날이 장 날이라고 행사가 있는 날이라 공원은 꽤나 북적였다.



산책하며 배를 끈 뒤 우리는 택시를 타고 사천항으로 가서 물회 먹으러 갔다. 천항은 여러 번 가봤던 탓에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물회 집(제주 해인 물회)에서 오징어/광어 물회를 먹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두 개를 섞어주는 메뉴가 있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식사를 마치고 사천항 바다를 잠깐 구경하 길을 나섰는데 드라마'도깨비'할 때 그 드라마 처돌이 었던 다른 친구와 한겨울에 눈으로 얼어붙은 해안도로를 운전해 도깨비 포스터 촬영지를 구경한 이후로 오랜만에 온 거라 감회가 새웠다.

날이 좀 흐려서 바다가 평소보다 어두웠지만 흐린 강릉바다느낌 그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그렇게 잠깐의 바다 구경을 마치고 바다 뷰의 카페로 들어가 핸드폰을 충전하며 커피를 마시다 313 버스를 타고 강릉중앙시장으로 갔다. 시장은 관광하기도 좋게 잘 정비되어있었고 친구와 우산을 들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다 내가 좋아하는 떡집에 들러 밤송편을 사들고 KTX역으로 돌아가 이번 여행을 마쳤다. 강릉중앙시장과 KTX역은 택시 기본요금 정도의 거리니 KTX를 타고 간다면 한 번쯤 전통시장에 들러 먹거리와 볼거리를 즐길 바란다.




2019년 세 번째 당일치기 여행은 역시나 즐거웠고 올해 찾아온 코로나만 아니었다면 나의 당일치기 여행 중독은 멈추지 않았을 것 같다. 지만 코로나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건 당일치기가 주는 상황에 나의 계획을 맞춘다는 자세, 그리고 주어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즐기는 것 일지도 모르겠다. 처럼 훌쩍 떠날 수는 없지만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며 이 시간을 잘 보내 바란다.


"Stay Home & Be Safe!"


*Funded by 내 월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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