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엇인가?

나'라는 것은 어떻게 정의 내릴 수 있지?

by 흰토끼

샤워할 때 샤워 하는 것에 집중하지 못하고 이 생각 생각이 자주 떠오른다.


오늘도 참 이상한 생각이 났는데, 물론 과학적으로 접근하면 답이 있는 문제겠지만, 일단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 접근하진 못했다.


평소에 잘 지내다가도 어느 순간 갑자기 우울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누가 뭐라 한 것도 아니요, 편안한 분위기에서도 가끔 그런 기분이 들 때가 있다. 여자인 나는 그럴 때면 '혹시 그날이 다가올 때가 되어서 그런가?'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참, 나라는 존재는 호르몬(여기서 호르몬은 신경전달 물질까지 포함시킨 의미로 사용되었다)의 노예이구나.

우울한 기분이야 물론 이유 없는 것은 아니고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 한 문제가 평소엔 깊게 가라앉았다가 호르몬에 의해 수면 위로 올라오는 것 같다.


나의 정신이 나인가? 나의 육체가 나인가?

호르몬에 의해 육체가 아프기도 정신이 아프기도 하는데 그럼 호르몬은 나의 육체인가? 정신인가? 내 안에 있으면서 어째서 내 의지로 조절할 수 없을까?


세상에 내 의지로 안 되는 게 많고 '오늘부터 다이어트해야지'라고 굳은 의지로 다짐해도 잘 지켜지지 않는다. 굳은 의지로 다짐하는 게 나인가, 오늘은 그냥 먹으라고 유혹하는 게 나인가?


도파민 중독이라는 말이 요새 여기저기 많이 나오는데, 내가 실행한 어떤 행동으로 도파민이 분비되고 도파민으로 인해 쾌락은 얻는다고 한다. 그리고 그 쾌락에 중독되어 더 많은 쾌락(즉 도파민)을 얻기 위해 그 행동을 반복한다.

도파민을 분비시키기 위해 그 행동을 하는 것이 나인가, 도파민에 조종당해 계속 그 행동을 하게 되는 게 나 인가?(으잉?)


이성적으로는 아닌 걸 알면서 왜 그 이성에 따르지 못할까? 나는 왜 내 마음대로 조종이 안될까?

(자꾸 다이어트에 실패한다... 자꾸 의미 없는 유튜브 쇼츠를 본다...)


'피니어스 게이지 사례'라고 유명한 사례가 있다. 사고로 인해 뇌를 다쳐 전두엽을 들어냈는데, 사고 이전엔 굉장히 자상하고 성실한 사람이었으나, 전두엽을 제거하고 나서는 괴팍하고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바뀌어, 주변 사람들이 더 이상 그를 보지 않게 될 정도였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라는 인격이 전두엽이 있고 없고로 바는 것인가?


과연 나에게 자유의지라는 것 있는 것인가?


그럼 영혼은 무엇일까?


여기까지.

오늘도 어김없이 샤워 중에 '두서없는' '엉망진창' '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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