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잠 자는 사람입니다.
'미라클 미드나잇'은 없나요.
미라클 모닝이라고 들어보셨나요.
2016년도에 미국 작가 할 엘로드가 출간한 '미라클 모닝'이라는 책에 처음 등장한 단어입니다. 5년이 지난 2021년에도 자주 볼 수 있는 단어이고요.
#미라클모닝, #미라클모닝챌린지 라는 해시태그를 단 인증사진을 본 적이 있습니다. 새벽 몇 시에 일어났다는 타임스탬프와 함께요. 책 읽는 사진이라던지, 운동하는 사진이라던지. 새벽에 일어나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하는 사진인데, 그 사진과 함께 찍혀 있는 타임스탬프의 시간을 보면 놀랍습니다. 보통 새벽 4시, 5시에 일어나 열심히 하시더라고요.
저는 아침잠이 많습니다. 똑같이 하루에 4시간을 잔다고 해도. 새벽 5시에 잠들어서 아침 9시에 일어나는 건 하겠는데. 밤 12시에 자서 새벽 4시에 일어나는 것은 도저히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새벽 4시에 일어나 열심히 사시는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반면에 저를 돌아보면 한숨이 나오고요. 사실, 수면시간을 짚어보면 제가 잠을 많이 자는 건 아니에요. 새벽 시간을 이용하는 패턴에 차이가 있을 뿐이거든요. 잠을 자기 전 새벽에 깨있는지. 잠을 잔 후의 새벽에 깨있는지. 이 차이요. 저는 하루에 5시간을 자는데, 그 시간이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것뿐입니다. 그런데도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으쌰 으쌰 하시는 분들을 보면 괜스레 움츠러듭니다.
2003년 경에 '아침형 인간'이라는 책이 유명했습니다. 일본인 의사가 쓴 책이었는데요. 제 기억으로는 제 주위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침형 인간이 되겠다고 북적거렸습니다. 대중매체에서도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한 방법이라던지, 아침형 인간의 장점이라던지. 이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었고요. 그 당시에도 저는 아침잠이 많았기에 패배감 비슷한 감정을 느끼며 생활했습니다. 나름 시간 활용도 알차게 잘했는데 말이지요. 단지 밤잠이 없고 아침잠이 많았을 뿐이었는데 말이에요.
아침형 인간에게 밀려 의기소침하게 생활한 지 반년이 지나니, 저를 대변해주는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2004년 초였어요. '올빼미형 인간으로 승부하라.' 늦게 일어나도 괜찮다. 밤 시간을 알차게 활용하면 그런대로 된 것이다. 움츠러든 제 어깨를 펴주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이 나와서 그랬는지. 어느 순간 '아침형 인간'의 북적거림이 조용해지더라고요. 각자의 라이프 스타일대로 살면 된다고 하면서요. 아침형 인간이고. 올빼미형 인간이고. 각자의 생체리듬에 맞춰서 시간을 잘 활용하자는 이야기로 끝맺음되었습니다. 자극적인 제목을 좋아하는 대중매체에서는 '무리한 아침형 인간은 건강을 해친다.'라는 뉘앙스의 이야기도 나왔지만요.
20년이 지난 지금. 아침형 인간이 다시 시작된 것 같습니다. 모두가 새벽에 일어나려고 노력을 합니다. 좋은 일이에요. 하지만 열심히 사는데, 아침잠이 많아 늦잠 자시는 분들이 소외되지 않으셨으면 해요.
저를 다독거리고 싶어서 이런 글을 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벽 3시에 타임스탬프를 찍으며, 공부하고 책 읽는 분들을 보면 괜스레 마음이 조급해졌거든요. 제가 게으르게 느껴져서요. 잠을 자기 전 새벽 시간을 이용하나. 잠을 잔 후 새벽 시간을 이용하나. 다 똑같은 시간이잖아요. 깨어있는 시간을 잘 활용만 하면 되지요.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시는 분들에게도 응원드리고. 밤에 열심히 하시는 분들에게도 응원드립니다. 미라클 미드나잇은 없나요? 미라클 미드나잇 챌린지를 하면 올빼미족 분들도 힘이 날까 싶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