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사례를 각색했습니다.
수도 없이 들었던 이야기가 훈육할 때 때리는 건 안된다는 것이었어요.
저도 임신 때부터 다짐하고 다짐한 것이 절대 아이를 때리지 말자라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아이가 자꾸 하지 말라고 했던 위험한 행동을 하거나 나쁜 행동을 하면 엉덩이나 손바닥을 때리게 됩니다. 아이가 절대 안 그러겠다고 하고 말을 듣는 것 같아서 계속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 것 같아요.
얼마 전에는 그렇게 조심하라고 했는데 막대기를 휘두르다가 사촌 동생 얼굴을 다치게 했어요.
하지 말라고 했는데 한 것에 대한 분노와 동생네에 대한 미안함이 섞여서 아이 엉덩이를 몇 차례 때리며 혼을 냈어요. 아이는 울면서 안 그러겠다고 했고 그 뒤로 행동을 조심하는 것이 눈에 보이고요.
최근에는 너무 심한 거짓말을 해서 사실을 말할 때까지 손바닥을 때리는 훈육을 했어요.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거짓말을 하는 것을 고쳐야 한다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아동학대나 남들이 놀라는 수준의 체벌은 아니지만 손 끝 하나 안 건드리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던 제가 아이에게 손대는 이 상황이 너무 싫어요.
때려야 말을 듣는 듯한 저희 아이 어떻게 키우면 좋을까요?
자녀에 대한 체벌은 정말 오랜 기간 동안 논쟁이 있어온 주제입니다. 저 역시 무조건 뭐가 맞다고 말씀드리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고요.
다만 때리는 것을 훈육을 수단으로 활용할 때 우려스러운 부분은 몇 가지 말씀드릴게요.
아이의 이해 과정을 건너뛰고 때리는 것으로 올바른 것을 가르치려 하신다면 겉으로는 아이가 말을 듣고 본인의 잘못을 뉘우친 것처럼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단지 무서워서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아이의 행동이었기에 다음에 또 그런 행동이 나올 확률이 매우 높지요. 부모님들은 아이가 이해하고 다시는 안 그러겠지 하며 본인의 훈육에 만족하실 수 있지만 전혀 효과가 없었다는 뜻입니다.
또 많은 경우의 훈육이 아이의 공격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연에서 말씀 주신 막대기 같은 경우도 해당되겠고요. 문제는 아이의 공격적인 성향을 제어하기 위해 꺼내든 방법이 부모님의 공격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겁니다. 아이의 공격성을 나무란다면서 부모님이 되려 공격적으로 나서는 거죠. 그러면 아이들이 제대로 이해를 할 수 있을까요? 오히려 남에게 내 의견을 관철시키려면 엄마 아빠처럼 무섭게 나서야 하는구나 하는 잘못된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이건 정말 위험한 것이 이런 생각이 알게 모르게 성장하면서도 아이들 머릿속에 각인이 되어서 성격이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육아와 훈육의 팔할은 부모의 인내심이라고 합니다. 즉각적인 효과가 있어 보이는 폭력 대신 아이가 본인의 잘못을 이해할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것 그리고 아이 행동의 결과보다 그 과정에 집중하고 왜 아이가 그랬을지 먼저 고민해 주시는 것. 물론 가장 어려운 것이지만 이 두 가지만 기억해 주셔도 훈육은 이미 성공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