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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를 낳고 싶은 자와 못 키우겠다는 자의 기싸움

by 곰아빠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첫 아이를 키우며 물론 힘든 점도 있었어요. 늘 잠도 부족했고 우는 이유를 몰라 넋이 나가기도 했고 무작정 떼쓰는 모습에 지치기도 했어요.

하지만 육아에 익숙해지고 아이의 모든 것이 예쁘고 아이와의 모든 시간이 재미있어지니까 둘째 생각이 나요.

이렇게 예쁜 아이가 둘이나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을 해요.

그리고 저는 첫째 키우면서 배운 게 많아서 정말 잘 키울 자신이 있거든요.

그래서 남편에게 넌지시 이야기를 해봤어요.


"둘째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지 않아? 나 진짜 잘 키울 수 있는데"

"나는 그거 절대 다시 못해. 출근해야 하는데 새벽에 몇 번이고 분유 타고 먹이고 재우고. 물론 네가 대부분 했지만 그 시기가 나는 너무 힘들었어. 그리고 지금은 하나니까 둘이서 교대로 맡기라도 하지 둘이면 어쩔 거야?"


생각보다 강한 부정에 놀라기는 했어요. 남편이 아이 너무 예뻐하는게 눈에 보여서 은근히 둘째를 바라는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그러고 말았는데 그다음부터 부쩍 남편의 말이 많아졌어요.


"둘째가 있으면 딸이면 좋겠는데 그게 장담할 수가 없잖아"

"뭐 나라에서 지원은 많이 해준다는데 돈도 생각해야지"

"첫째가 나랑 안 자는데 너 없을 때 어떻게 해? 안돼"


첫 반응과 다르게 뭔가 둘째 생각은 있는데 걸리는게 많은 눈치였어요. 남편이 원래 성격이 지레 겁을 먹는 성격이라 결혼도 첫 아이도 엄청 걱정을 했거든요. 물론 그러고 적응을 너무 잘했죠.


혹시 이렇게 고민하는 남편에게 둘째 생각을 확실하게 심어줄 방법 없을까요?





한없이 예쁜 첫째를 보면 둘째 생각이 나는 건 지극히 당연한 것일 수 있어요. 하지만 엄마와 아빠의 합의가 있어야 하고 현실 여건도 냉정하게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낳으면 다 키워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계획 없이 찾아온 아이 때문에 가정에 불화가 생긴 사례가 너무 많거든요.


그런 일을 방지하게 위해서라도 지금처럼 남편분을 설득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민하시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접근 방법입니다.


첫째, 남편분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 보세요. 둘째를 낳으면 경제적으로 부담이 될까 걱정하시는 건 아닐까요? 가장이라면 경제적인 부분을 당연히 고려하게 됩니다. 내 새끼가 못 먹고 못 크는 꼴을 보느니 포기하는 게 대부분 남자의 심리입니다.

아니면 육아에 대한 부담감이 클까 봐 망설이시는 건 아닐까요? 많은 남편분들이 본인의 육아 부담도 걱정하지만 오히려 아내에게 가중될 육아 부담을 걱정합니다. 직장에 있는 시간은 마찬가지인데 집에서 아이를 둘이나 챙길 아내를 걱정하는 마음이지요.

이것 외에도 남편분이 걱정하는 많은 요인들이 있을 겁니다. 그것을 정확히 파악해 보세요.


둘째, 그런 부분에 대해 남편분과 진솔한 대화를 나눠보세요. "여보, 사실 둘째 생각이 자꾸 들어. 우리 둘째도 낳으면 얼마나 행복할까? " 하면서 솔직한 마음을 이야기해 보세요. 그리고 남편분의 걱정을 들어주고 함께 해결책을 찾아보는 모습을 보여주세요. 주의하셔야 할 점은 남편을 설득하기 위해 내가 알아서 다할 테니 걱정 마라고 지킬 수 없는 약속을 남발하는 것이죠. 육아는 분명히 엄마와 아빠가 같이 해나가야 할 일이고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셋째, 둘째를 낳으면 좋은 점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보세요. "둘째가 태어나면 우리 집은 더욱 활기차고 웃음소리로 가득할 거야! 형제, 자매가 서로 의지하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도 큰 행복일 거야." 이렇게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면 남편분의 마음도 움직일 거예요.


마지막으로, 남편분을 설득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세요. 한 번에 마음을 바꾸기는 쉽지 않아요. 꾸준히 대화하고 설득하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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