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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머리가 샌드백인 줄 아는 아이

by 곰아빠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갓 돌이 된 아이를 키우고 있어요. 그런데 아이가 자꾸 자기 머리를 때리네요.

처음에는 머리에 손을 비비는 수준이었는데 점점 그 강도가 심해지더니 진짜로 자기 머리를 툭툭 쳐요.

노는 건가 싶기도 하다가 어떨 때는 되게 찌푸리면서 때릴 때도 있어서 혹시 두통이나 제가 모르는 병이 있을까 걱정이 되어서 병원도 가봤어요. 물론 별 이상은 없었고요.

하루에도 몇 번씩 그러는데 정말 신경 쓰여요. 강도와 상관없이 머리에 계속 충격이 가해진다는 것도 걱정이 되고요.

우리 아이 괜찮은 걸까요?





12개월 아기는 이제 몸도 어느 정도 성장하고 본인이 제어도 가능해서 세상을 탐험하고자 하는 욕구가 매우 큰 시기입니다. 정신적으로도 호기심이 커지고 빠르게 배우는 시기이죠.

그래서 기본적으로 가장 가까이 있고 본인 뜻대로 할 수 있는 자기 몸에 대한 호기심이 많아요.

머리를 때리는 건 역시 자기 몸을 알아가는 과정 중 하나일 뿐이랍니다.

툭툭 쳐보면서 느끼는 그 기분과 몸의 반응이 너무 신기한 것이죠.

그 강도나 빈도가 심하지 않다면 크게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곧 아이의 관심이 다른 곳으로 옮겨갈 거 거든요.

하지만 혹시 아기가 머리를 세게 때리거나 자주 때리는 경우에는 걱정이 될 수 있어요. 대부분 이런 경우에는 아이가 뭔가 불편한 점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12개월에 불편한 점은 세 가지 정도겠죠? 배고픔, 졸림, 기저귀를 확인해 주세요.

특히 졸릴 때 비몽사몽 간에 그런 행동을 하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걱정이 되셔서 아이를 말릴 때에는 무작정 아이의 팔을 잡거나 당기면 아이의 반감만 살 수 있어요.

손보다는 머리를 보호해 준다는 느낌으로 접근을 해주셔야 합니다.

"아야! 머리 아프지? 조심해야 해"라고 말해주면서 부드럽게 손으로 머리를 감싸주세요.

또한 아이의 관심을 돌릴 수 있는 장난감이나 놀이를 제공해 주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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