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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 동생이 싫은데 괜찮지?

by 곰아빠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엄마 나 00 이가 너무 싫어"


첫째가 무심하게 던진 한마디에 큰 충격을 받았어요.


올해 둘째가 태어나고 첫째가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엄청 신경을 썼어요.

첫째가 자고 일어날 때 둘째 안고 있는 모습 보이지 않기.

첫째가 아빠랑 놀다 들어왔을 때 둘째 케어하는 모습 보이지 않기.

첫째 잠들기 전까지는 곁에 있어주기.

첫째 앞에서는 둘째 재롱에 웃지 않기.


남편이 아기 덩그러니 남겨놓고 혼자 맨날 뭔 쇼를 하냐 그럴 정도로 신경을 썼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첫쨰가 입 밖으로 동생이 싫다고 얘기할 정도로 감정이 쌓인 줄 몰랐어요.


저는 첫째도 둘째도 너무 사랑스럽고 둘 다 똑같이 잘해주고 싶어요.

다만 둘째가 아기이기 때문에 손이 더 갈 뿐이죠.


당연히 형제의 우애 있는 모습을 바라는 저로서는 너무 답답해요.





다들 많이 아시겠지만 어린 시절 첫째가 둘째를 사랑으로 대하는 것이 흔한 것은 아닙니다.

그 이유를 살펴볼게요.


먼저 관심을 빼앗겼다고 느껴요. 첫째였을 때는 엄마 아빠의 온 관심을 독차지했는데 동생이 생기면서 관심이 분산되니까 섭섭하고 화가 나는 거죠.

또 동생이 귀찮고 힘들게 느껴져요. 엄마 아빠가 첫째에게 둘째에 대한 잔심부름이라도 계속 시키는 경우 아직 어린아이는 동생을 돌보는 게 힘들고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또 동생과의 경쟁심리가 생겨요. 동생이 엄마 아빠에게 더 예쁨을 받는 것 같아 질투심을 느끼는 경우도 있답니다. 그전에는 비교 대상이 없었는데 말이죠.


이럴 때는 아이의 마음을 이해해 주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먼저 아이의 감정을 인정해 주세요.

"동생이 생겨서 섭섭하지? 엄마도 처음에 동생이 생겼을 때 힘들었어"

"동생 챙기느라 00이 못 놀아줘서 미안해"

그리고 아이에게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물씬 풍겨주세요. 특정 시간은 무조건 첫째 아이와 놀아주신다든가 아빠 퇴근 시간을 활용해서 첫째와 긴 시간 대화를 가져보세요.

또 아이가 귀찮거나 힘들지 않을 정도의 역할을 부여해 주세요

"동생 옷 좀 가져다 줄래?"

"동생 장난감 좀 정리해 줄래?"


아이가 귀찮아하거나 힘들어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부탁을 하시고 아이가 임무를 수행하면 한없는 칭찬을 해주세요.

"00이 덕분에 동생 따뜻하겠네"

"00 이가 장난감 정리를 해줘서 동생이 너무 고맙대"


마지막으로 둘째가 아기라는 이유로 부모님이 전담 케어를 하지 마시고 첫째에게 동생에 다가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세요. 안아보게 한다든지 같은 공간에 두고 놀이를 시켜본다든지 그런 교류가 늘어날수록 동생에 대한 친근감이 생겨납니다. 이럴 때 동생에 대한 긍정적인 면을 강조해 주세요.


"동생이 너무 귀엽지?"

"동생이랑 같이 노니까 더 재밌지?"


물론 아이가 동생을 좋아하게 만드는 건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고 좀 더 크면 다툼도 일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형제자매 간 건전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을 해주셔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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