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제가 아이를 사랑하려고 키우는 건지 죄책감을 가지려고 키우는 건지 모르겠어요.
육아를 하다 보면 실수를 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늘 아이에게 미안해요.
아기 때부터 어디 다치거나 하면 너무 미안해서 며칠을 울기도 했고 지금도 저도 모르게 화를 내거나 하면 이후에 아이에게 미안해서 너무 죄책감이 들어요.
구멍 난 아이 잠옷을 봐도 미안하고 아이가 울면 제가 뭘 못해준 것 같아 속상해요.
곤히 잠든 아이 얼굴을 봐도 사랑스럽다는 감정보다는 안쓰럽다는 감정이 먼저 들어요.
딱히 다른 집에 비해 경제적으로 못해주거나 그런 건 없는데 말이죠.
그런데 제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보니 아이에게 한없이 관대해져요.
안 되는 건 딱 잘라 말해야 하는데 그걸 못해서 아이 버릇이 나빠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아이를 미안함이 아닌 사랑으로 대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사람들은 누구나 살면서 몇 번씩 실수를 하죠?
하물며 엄마로서 처음 해보는 육아에서 나오는 실수가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어요.
다만 같은 실수가 여러 번 반복된다면 실수보다는 다른 원인이 있을 거예요.
먼저 실수와 실수가 아닌 것을 구분해 보세요.
실수는 어쩌다가 한번 일어나는 것이고 그 실수가 반복되지 않도록 유의하여 대처한다면 문제가 안됩니다.
예를 들어 집 안에서 아이가 넘어져서 다쳤다면 그렇게 다치지 않도록 매트를 까는 등 뭔가 조치를 취하면 되겠죠?
또 옷에 구멍이 났으면 앞으로 옷관리를 꼼꼼하게 해서 그 즉시 새 옷을 새로 사주든가 바느질을 해서 입히면 됩니다.
큰 문제는 매일 화를 내고 매일 쩔쩔 매고 매일 아이가 버릇없이 구는 것을 죄책감 때문에 모른 척하다면 그건 실수가 아니에요.
그걸 마음속으로는 알고 계시기에 미안해지는 것 같습니다.
먼저 본인 스스로를 신뢰할 수 있도록 양육 기술에 대한 공부를 해보세요.
책이나 영상 등을 통해서 육아 기술을 공부하시고 조금씩 적용해 보세요. 잘 접목이 안 되는 것은 아이만의 특성이거나 시행착오라고 마음 편하게 생각해 주시고 잘 접목되는 것은 본인도 아이도 칭찬해 주세요.
본인도 대견하게 느끼고 말 잘 듣는 아이도 보게 되니 저절로 사랑이라는 감정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아이의 실수 등도 엄마의 부주의로 돌리지 마시고 아이의 성장 과정이라는 생각을 해주세요. 물론 크게 다치거나 하는 경우는 양육자가 미리 신경 써야겠지만 투정, 울음, 약간의 상처 등은 어떤 아이든 겪는 성장통입니다. 엄마의 부족이 아닌 아이의 자연스러운 성장 과정으로 받아들여주세요. 그렇게 책임에서 한 발짝 떨어지게 되면 조급함도 없어지고 미안함도 사라지게 됩니다. 그저 잘 자라는 우리 아이가 이쁠 뿐이지요.
마지막으로 안 되는 것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이야기해 주시고 대안까지 꼭 제시해 주세요. 무작정 안된다고 이야기하는 것을 아이가 받아들이는 것은 아직 어려운 일입니다.
"과자 먹지 마!" (X)
"그 과자가 먹고 싶구나? 지금은 밥을 먹어야 해서 과자를 먹을 수 없고 밥 먹고 먹자!" (O)
미안함 감정도 사랑하는 감정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에요. 지금도 충분히 사랑하고 계시니 그것조차 죄책감을 느끼지 마시고 알려드린 방법들을 적용해 보시기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