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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손흥민보다 강한 공격수가 산다

by 곰아빠

*상담 사례를 각색했습니다.


24개월 밖에 안된 아기인데 공격성이 너무 심했어요.

본인 뜻대로 안되면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을 때리고 장난감을 던지고 소리를 지르는 일이 흔했어요.

다행히 어린이집을 가게 되면서 친구들을 만나게 되고 단체생활이라는 것을 배우면서 이런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고 생각했어요. 친구들도 많고 선생님과도 말이 잘 통했거든요.


그런데 얼마전부터 집에서 부쩍 소리를 지르거나 예전처럼 폭력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다시 하더라고요.

집에서만 그런 줄 알았는데 선생님이 전화가 오셔서 아이가 요즘 어린이집에서 친구들에게 공격적인 표현을 많이 한다면서 아이가 피곤한지, 집에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보시더라고요.


어제는 어린이집 보내려고 옷을 입히는데 찢을 듯이 당기면서 소리를 지르는데 너무 당황해서 아무 말도 못했어요. 어린이집에서도 가정 내에서도 크게 바뀐게 없는데 아이의 공격성이 다시 발현이 되니 심란하기도하고 남에게 피해를 주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됩니다.



집에서도 크게 바뀐게 없다고 하셨는데 혹시 아이가 자라면서 훈육의 수단으로 지나친 통제가 늘어난 것은 아닌지 꼭 점검을 해주세요. 예전과 달리 아이가 싫어도 어쩔 수 없이 해야하는 부분들이 늘어나고 발달과 성장을 돕기 위해 훈육이 많이 들어가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안돼 라든지 하지마 같은 말이 많아지고 아이의 행동이 제한되다 보면 아이는 자신의 욕구를 어떻게 풀지 몰라 말그대로 마음대로 행동을 하게 됩니다.

일상을 다시 되돌아보시면서 아이에게 안된다고 하는 부분이 너무 많지 않았나를 체크해보세요.


그리고 아이가 공격적인 행동을 하거나 짜증을 내는 앞뒤 맥락을 살펴봐주세요. 영상 시청이나 장난감 놀이 등 아이가 좋아하는 활동을 하고 있을 때 하기 싫은 무언가를 계속 제안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세요. 한창 장난감 놀이에 열중해 있는데 씻으러 가자고 한다든지 하는 상황이라면 아이의 감정이 짜증 쪽으로 발현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이가 선호하지 않는 일을 제안해야 할때에는 미리 이야기를 해주고 지금 아이가 하는 것은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여유를 주세요.


또한 아이가 뭔가 필요로 할때 부모님이 어느 단계에서 해결을 해주셨는지도 점검해보세요. 아이가 작게 말하거나 좋은 말로 이야기할 때 바로 해결을 해주셨는지 몇번 못 듣거나 무시하다가 아이가 크게 이야기하거나 긴급할때 비로소 해결해주셨는지 생각해보세요. 후자의 경우가 반복되면 아이는 본인의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빠르고 확실한 방법이 소리를 지르거나 공격적인 행동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혹시 여기에 해당되신다면 아이를 조금 더 유심히 관찰해주시고 아이가 필요한 것을 요청할때 빠르게 해결해주세요.


어린이집에서의 변화도 점검해주세요. 혹시 새로운 친구가 들어왔는지 새롭게 프로그램이 바뀐 부분이 있는지 혹은 친구 중에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아이가 있는지 등이요. 변화가 있다면 아이가 적응을 하는 과정일 수도 있고 친구 중에 공격적인 성향이 있다며 모방 심리가 발동했을 수도 있습니다.


가정과 어린이집 모두 한번 점검을 해보시고 아이에게 필요한 부분을 꼭 챙겨주세요. 지금 시기 아이들이 자기 주장이 강해지고 때로는 과격하게 행동할 떄가 있지만 적절한 훈육이 뒷받침 된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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